우크라이나의 한 인형업체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를 이끌었던 히틀러 인형을 제조․판매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BBC 등 해외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신문을 인용, 약 40센티미터 크기로 바비 인형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히틀러 인형이 올 여름 수도 키예프 지역에서 100파운드(한화 약 20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그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금발 애인 에바 브라운 인형과 함께 출시될 히틀러 인형은 바비처럼 팔을 움직여 히틀러 특유의 손인사 동작을 만들 수도 있고, 구매자가 원하는 취향대로 옷을 입힐 수도 있다. 발매시 히틀러의 옷은 갈색 셔츠, 승마 바지로 구성된 ‘초기 히틀러’와 회색 튜닉, 검은 바지, 독일 철십자 훈장으로 구성된 ‘전시 히틀러’ 두 종류로 출시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차 세계대전 독일의 소비에트 침공 당시 2~3백만 명의 주민이 무고하게 희생되었기에, 나치에 관한 긍정적 묘사는 물론 그 어떤 표현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구 소련에 대한 반감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팽배하여 외국인 혐오증이나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히틀러 인형 탄생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하였다.
업체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히틀러의 사무실이나 강제 수용소, 가스실 등 그가 지배했던 시대를 나타낼 수 있는 제 3제국 모형 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