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막판으로 보고 왔습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10점 주겠습니다. 훌륭한 작품이 하나 나왔네요.
러닝타임이 짧다는 이야기가 있긴 한데, 저는 러닝타임이고 뭐고 시간감각을 잊을 정도로 집중해서 봤습니다.
픽사작품이 대대로 디즈니 본가와는 달리 특별한 뮤지컬, 오페라적인 부분이 별로 없으니 OST에 관한 부분에서는 별 말 않겠습니다. 사실 너무 몰입해서 노래는 기억도 잘 안 나네요. 마지막 스탭롤 올라갈 때의 노래만 기억에 남네요.
간만에 픽사다운 작품이 나왔습니다.
픽사는 줄곧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발상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발상에서 시작하곤 합니다.
'장난감이 움직이면 어떨까?', '차가 살아있다면 어떨까?', '날아다니는 집이 있다면?'과 같은 생각들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이번에는 '내 머릿속엔 뭐가 있을까, 내 감정이 나를 조종하는 것은 아닐까?'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발상이라는 기반 위에 이야기라는 뼈대를 세우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살을 입히는 작업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픽사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이 작업을 잘 해왔고, 이번에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감정캐릭터들과 감정 통제실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뇌속에서 일어나는 메카니즘을 훌륭하게 동화적, 공상적으로 구현해내어 탄탄한 세계관을 정립했습니다.
좋은 스토리는 언제나 가슴을 찌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인사이드 아웃은 특히 날카롭게 찌르는 것 같네요.
사람을 휘어잡는 이야기 전개와 위트, 감동이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먹힐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블루레이 나오면 필구 1순위입니다.
진짜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요 그리고, 그걸 그렇게 재밌고 감동적이게 표현하다니...
아무튼 안보신분들한테는 적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