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들 때 최소 제작 수량이 5,000개였습니다.
제품의 유통기한은 30개월로 그렇게 짧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신생 업체가 유통기한 내로 5,000개를 다 팔아 치우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팔다가 안팔려서 유통기한 임박해서 누구 주니 마니 하지 말고 처음부터 과감하게 홍보 겸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결과적으론 되게 잘못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제가 처음 물건을 나눠준 사람들은 대부분 저랑 아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사람들에게 화장품을 하나 주며 사업 새로 시작 했는데 좀 도와주십쇼. 하나 만원에만 사주세요. 라고 했다면
기꺼이 만원 정도는 꺼내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던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그냥 줬으니 그 분들은 고마워 하고는 받은거죠.
실제로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주는데 안받을 이유 있나요? ㅎㅎ..
두 번째로는 제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앞서 나눠준 사람들이 화장품을 쓰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 그냥 절 아는 사람이다 보니
그 물건들을 받고선 그냥 잊어버리더군요. 받을 때야 고맙다 홍보할게 라고 하지만
며칠 지나 제품 써 봤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뜨악한 표정으로 이제 써볼려고 ^^;; 라고 하더군요.
제품 받은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사는데 홍보는 무슨...ㅎㅎ
만약 그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다면 그 제품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제품이니 아까워서라도(?) 쓰거나 했겠죠. ㅎㅎ
예전에 제가 강의를 할 때도 공짜로는 하지 말라고 했어요. 돈 벌고 이런게 아니라 5만원 아니 단돈 만원이라도 받으면
수강생들이 되게 열심히 출석을 하거든요. ㅎㅎ 만원보다, 5만원 받으면 더 열심히 하고요.
100만원이 넘는 강의는 진짜 악착같이 하더군요.
그런데 공짜로 하면 100% 출석하는 사람이 잘 없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사업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주는건 하지 않으려 해요.
제가 어렵게 만든 좋은 제품인데 제 스스로 그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생각 하니까... 참 그렇네요. ㅎㅎ
잘못된 판단으로 유,무형적으로 많은 손실을 보았지만...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배웠다는데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ㅎㅎ..
물론 제가 한 판단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혹시나 사업을 준비중인 분이 계시다면
한번 정도는 읽어 보시고.. 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길...ㅠ....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