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언제나와 같이 울리는 핸드폰 알람을 듣고 억지로 눈을 떴다.
지난밤 너무 열심히 게임을 했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알람을 끄고 하품을 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를 하고 나와 옷을 갈아 입고 회사로 갈 준비를 했다. 어차피 아침은 안먹어 온지 오래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두유 하나씩 먹고 있는 터라 부엌에 들어가 두유를 챙겼다.
가방을 들고 열쇠를 챙겨 나오다 무언가 허전한 생각에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핸드폰을 챙기지 않았다.
두유 따위는 챙기면서 핸드폰을 놓고 나오다니 하고 웃으며 침대로 가 핸드폰을 찾았다.
하지만 도저히 핸드폰을 찾을 수 없었다.
좁은 원룸에 핸드폰이 갈곳이 어디있나 했지만 회사 출근시간이 다가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출발했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면서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며 핸들을 돌려 출발하면서도 이상한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는일. 일 마치면 얼른 돌아와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의 문을 열며 자리에 앉아있는 대리님을 보았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며 아침에 분명 핸드폰 알람으로 일어났으나 출근할려 보니 간데없이 보이지 않아 조금 늦었노라 하며 신기하다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문을 열고 과장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과장님은 날 보며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 하였다.
그리하여 아침에 핸드폰을 찾지 못하여 지금 핸드폰이 없어서 전화 온줄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과장님은 정신 챙기라고 이상한 표정의 농담을 하며 자기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퇴근 시간이 되어 집으로 가는 차에 앉아 다시금 생각 했다. 핸드폰이 어디갔을까. 그 좁은 원룸에 어디 가 있을 자리도 없건만 참 묘한일이로다 하며 얼른 가서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에 차를 몰아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온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천천히 핸드폰을 찾았지만 점차 도둑이 방을 뒤지듯 온 방을 뒤집었지만 핸드폰은 보이질 않았다. 그 와중에 침대밑 바닥에 있던 500원짜리 두개를 찾은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했지만 저녁도 못 먹고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에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집에 있는 것들로 끼니를 때우곤 앉아서 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무슨일일까 무슨일일까
핸드폰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밥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다. 집에 와서 온 방을 뒤집느라 온몸이 땀범벅 이었는데 그 상태로 밥까지 먹었더니 몸이 너무 찝찝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 나와서 침대에 앉아 생각 했다. 핸드폰은 어디갔을까
너무 피로했다. 아침부터 핸드폰 때문에 아무것도 신경쓰지 못하고 집에와서도 평화로운 휴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런 불필요한 육체노동이라니 하는 생각에 한심해지기 까지 했다.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일까. 피로가 몰려와 이내 잠들고 말았다. 핸드폰 따위 없으면 하나 사야지 하는 생각 까지 한 참이었다.
익숙한 알람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이건 핸드폰의 알람 소리인데 하는 생각이 들자 눈이 번쩍 떠졌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