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5일. 맑음. 맑았나? 맑았던거 같다. 날씨를 쓸 정신이 아니다.
그녀가 이별을 통보 했다.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날씨 좋은 일요일이라 데이트 하자고 불러내어 놓고는
맛있는거 먹고 잘 놀고 집에 들어가는 그때. 날 불러 세우더니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 아니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 놀고 뜬금없이 이별선언 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소리람?
장난치지 말랬더니 장난 아니라면서 내가 구질구질해서 싫다고 하더니 꺼져! 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갔다.
깜짝 놀라서 멍하게 서 있었더니 그녀는 마침 도착한 버스를 타고 슝 하고 가버렸다.
나는 벙찐 채로 버스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도 같이 벙찐 채로 그녀만 유유히 버스를 타고 사라졌다.
맨날 타던 버스도 아닌데!
아무튼 그녀가 가고 나서 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당연하게도 전화는 안받았다.
무슨짓이냐고 카톡을 보냈지만 지금 일기를 쓰는 순간에도 그녀는 카톡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
아.. 이게 무슨 일이람.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아..... 이런 상황에도 이렇게 개드립 쳐가면서 일기를 쓰는 내 자신이 싫다..
이 싫은 감정을 적는 이 모습도 까지도 써내려 가는 내 모습이 참으로 슬프다.
그런데 만약 내일 그녀가 짠 서프라이즈 라며 전화를 하면 어쩌지. 욕을 해야 하나? 생까야 하나?
고민스럽다. 어휴 나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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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입니다. 픽션. 실화 아니에여... 오해 마세영... 아래 의도치 않은 월척이 낚여서 급히 수정 합니다...;;;
얼른 털고 많이 힘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요.
요즘 여친생겼다는 글도 많지만, 이별하셨다는 글도 자주보여서 맘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