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중이 고기를 먹으면...
살생을 한 것도 아니건만
살생을 한 것과 같이 봐서
어떤 이가
눈총을 쏘고,
고기 먹은 중은
과녁이 된다.
왜 그런고 하니
고기 먹고
힘이 넘치면
수행을 하는 게 아니라
번뇌가 생기기 때문이라니,
그래서 중은 채식만 한다.
돼지나물, 쇠나물, 닭나물, 바닷고기나물, 밀물고기나물......
누군가 육식을 하지 않는 중에게
먹는 것으로 번뇌롭게 하면
중은 원래부터 육식을 했노라고 가르친다.
콩나물고기, 시금치고기, 감자고기, 산나물고기, 들나물고기......
누군가 육식을 말하면
채식으로 대답하고
누군가 채식을 말하면
육식으로 대답한다.
그 사람의 고정관념에 대한 번뇌가 사라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