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저 여보시요
돈있다고 위세 떨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말며
명예있다고 뽐내지 마소..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 못난 자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 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 얼굴로 미소지으며
날 이렇게 잘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1촌 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가면 4촌 이요
군대 다녀오면 8촌 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국민이요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되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가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 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지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거동이 불가능 하셔서 요양원에 모시지만 유일하게 일주일에 두번 찾아가는 분은 어머니뿐 ㅋㅋㅋㅋ
어머니 병원가면 주변 할머니들이 딸 왔다고 말하는데 어머니는 많이 와서 말만 그러는가보다ㅠ하셨는데 알고보니 할머니가 정말 딸이라고 말씀 하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