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구라자카의 아카기 신사에 있던 에마.
내 심정을 엿본 누군가가 대신 적어준 듯한 문구였다능...
아카기 신사는 미리아짱이 생각나서 들어갔다.
카구라자카는 쉐어하우스에 전에 살던 공이라는 한국인이 남긴 도쿄 100배 즐기기 책을 읽다보니
키치죠지랑 카구라자카와 지유가오카를 묶어서 소개하길래 한번 다 돌아보고자해서 오기로 결정했다능
카구라자카는 키치죠지와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키치죠지의 골목은 한적하지만 사람냄새가 난다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한적하다기보단 삭막한 느낌이었다능
언제나처럼 아무런 계획도 정처도 없이 그저 돌아다닌다능
구글맵으로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며 언제나처럼 길 있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돌아다닌다능
아 생각났다 왜 삭막한 느낌이 들었냐 하니
여기 골목은 옷가게고 인테리어숍이 적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곤 밥집이나 느즈막히 문을 여는 술집뿐이라서인가보다능
저녁즈음이 되니 허기져서 근처 값싼 텐동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능
원래는 점찍어둔 곳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다 여섯시쯤이 넘어서야 문을 열어서 그때까지 더 돌아다닐 곳도 없거니와 뱃가죽이 등에 들러붙을 지경이라 하릴없이 적당히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능...
오는길엔 애니메이트 본점에 가볼까 싶어 이케부쿠로에 들렀는데 웬걸,
공원같은곳에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핸드폰만 보길래 뭔가 싶었는데 포켓몬고 하고있었다능
아직도 하는사람 많구나 포켓몬고
애니메이트 본점에 가봤는데 여성향 애니 굳즈가 대부분이었다능
물론 걸판같은 남성향 애니도 있었지만 여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손님들도 8할정도가 여자라서 왠지 여성복판매점에 들어온 민망한 기분...
건진건 없었고 애니메이트 본점을 가봤다는것으로 만족한다능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옆방 포트투칼인인 셀지오 부부가 출국 준비를 하고 있었다능..
항상 밤늦게 들어오고 거실에도 안 나오는 사람들이라 첫날 얘기하고 가끔씩 마주치면 인사하는 사이였지만
첫날 만났을때 일에 관한 조언도 해주고 항상 붙임성있게 인사해오는 부부라서 좋았는데
내일 출국한다니 ㅜㅜ
어차피 버릴거라며 깃털베개랑 푹신한 겨울이불을 받아왔다능 ㅎㅎ
돈굳었당 개꿀 ㅎㅎ
뭐 도와줄 거 없냐니까 내일 개리가 공항까지 짐 들어준다고, 괜찮대서 내일 다시 작별인사하기로 하고 굳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