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유미랑 얘기하다가 아침에 셀지오 부부를 배웅했다능…
악수하고 사진도 찍고 페북교환하고
한국오면 언락행 포르투칼 오면 연락행! 하고 ㅂㅂ2…
좋은 사람들이 떠났으니 좋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능.
유미는 3살 위의 일본인인데 성격이 무척 적극적이고 영어도 잘해서
오자마자 하루만에 거실로 자주 나오는 사람들이랑 다 친해져버렸당 ㄷㄷ
넘나 부러운 성격이라능… 처음엔 뭔가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같아서 뭔가 좀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막상 얘기해보니 엄청 붙임성있는 착한 누나라서 금방 친해졌다능.
밖으로 나오자마자 새파란 가을하늘이 펼쳐졌는데 와 이렇게 이쁜 하늘은 일본에선 처음 보는 것 같았다능.
키치죠지도 날씨가 엄청 맑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이 엄청 많아서 북새통이었다능
사람들로 빽빽한 거리를 헤쳐다니며 이쁜 옷이 없는가 찾아다녔는데 피어오브갓 비슷한 느낌의 옷도 많이 팔고 내 취향의 옷들도 많아서 상당히 고민됐다능
일단 가장 유명한 타케시타도리를 다 둘러보고 북쪽의 작은 신사에 가서 구경좀 하다가 본격적으로 구석구석 둘러보기 시작했다능
큰 길을 낀 아울렛의 골목에는 엄청 비싼 가게들만 있었는데 딱봐도 건물이 엄청 세련된 건물이라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그런 곳들이었다능.
하지만 더 골목으로 들어가니 이내 나도 살만한 그런 가게들과 이쁜 가게들이 많이 나와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능.
좀 돌아다니다보니 구제만 파는 wego가 나와서 들어가봤는데
이쁜 청자켓들이 많아서 고르는데에 좀 애먹었지만 한번도 안 입어본 연청 청자켓으로 선택했다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텀 윈터라는 구제 가게에 들어갔는데 점원 언니랑 얘기하다보니 일본인 아니죠!
하고 눈치채고 한국에서 왔다니까 영어로 코리아라고 써있는 호랭이 그려진 블루종을 보여줬는데
가슴팍에는 한글로 스티브라고 쓰여있었다.
요즘 호랑이나 용 자수가 놓여있는 블루종이 자주 보이던데,
옛날에 부평에서 호랭이나 용 그려진 블루종 엄청 유행했던거 생각하면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모양이다.
빅뱅같이 입고다니는사람들 많다던가 한국 얘기좀 하다가
일본어 잘하시네용 애니보고 배웠어용 뭐 봤어영 원펀맨 이런거 봐용 이런 얘기 하다가 괜찮은 옷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능..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까 워해머라고 쓰여있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워해머 보드게임이 엄청 많은 전문점인 것 같았다능,
안에는 외국인이 한명 있었는데 그 손님이 나가고 점장님과 얘기했는데,
던옵워 해본적 있어서 신기해서 들어왔다니까 이것저것 소개해주셨다능
내 가방에 있는 볼트보이 뱃지 보고 게임 좋아하시네요 하면서 폴아웃 얘기도 하다가 스페이스마린 도색 시연 보여주셔서 보다가 사진도 찍고 얘기하다가 나가려니까
집에서 던옵워 마저 클리어하시면 꼭 보드게임 해보고 싶어질 거라고 스페이스 마린을 주시면서
다음에 오실때 이 스페이스 마린을 같이 데려와주세요라고 하셧다 ㅜㅜ
이렇게 장사를 하는거구나 하고 감탄했다능.
슬슬 저녁때가 됐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밥집을 찾아봤는데 로스트비프동이 유명하다고 해서 레드락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안먹어본 스테이키동을 주문했다능.
주문하고 바에서 조금 기다리다보니 음식이 나왔는데 국도 없이 밥만 나와서 좀 아쉬웠다능.
첫 두 점은 좀 질겨서 실망할뻔 했는데 그 다음부턴 엄청 부드러워서 맛나게 먹었다능.
디저트로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랍스터가 좀 차가워서 애매했다능.
시즈닝이랑 빵은 맛있었는데…
먹는 사람들도 다 서양인들이던데,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체인점이니까 외국인들 입맛에는 잘 맞는 걸까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옷을 엄청나게 사가던데 왜 그럴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옷들인데
크레이프는... 얇은 핫케익+생크림+갈비집 아이스크림+딸기의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