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주쿠에 가기 전에 토모코누나가 쉬는날이라 낮에는 개리랑 셋이서 미노와에 가기로 했다능.
날이 너무 좋아서 걸어서 산보로 걸어갔는데, 오는길엔 노면전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수다떨며 간만의 햇살을 만끽하며 걷다가 이내 미노와에 도착.
근데… 수요일이 정기휴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고 있었다 ㅜㅜ
그래도 싼 먹거리가 많아서 구경도 하고 재밌었다능.
시장에는 강촌이라는 한식당도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와보고자 한다.
난 세제를 샀는데, 누나가 좋아하는 향이라고 추천해줘서 선택했다.
닭꼬치도 먹고 장도 보고 슬슬 돌아가려고 역으로 가는데,
역앞에 쿠마몬이라는 쿠마모토시 마스코트 캐릭터로 도배된 가게가 있어서 쿠마모토 출신인 토모코 누나가 들어가고 싶대서 들어갔는데, 점장님이랑 얘기하다보니 차까지 내주셨다.
쿠마몬만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토모코누나다
차 마시며 떠들다가 시간이 오래돼서 나왔는데, 역의 풍경이 정말 끝내줬다. 너무 예쁜 곳이다.
노면전차 안에서 정면이 뻥 뚫려있어서 그대로 구경할 수 있는데,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아서 엄청 즐거웠다.
집앞 역에 내려서 토모코누나가 만쥬를 사줬는데 팥이 잔뜩 들어가서 엄청 맛있었다능…
집에서 좀 쉬다가 저녁때쯤에 신주쿠로 향했다능.
신주쿠에는 저녁도 먹을겸 일자리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신경쓰였던 집에서 고르곤졸라 피자랑 진라임을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쎄서 하마터면 취하 뻔ㅎ했다;ㄷㅗㅠ
5분만 걸어다녀도 구인중인 바를 세 군데나 찾을 수 있었다.
여기선 일자릴 못 찾는게 오히려 어렵지 않을까...
많이 들어본 곳인 카부키쵸를 가봤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능...
길거리에서 방송으로 캐치는 불법행위입니다. 누가 같이가자그래도 따라가지 마세요.
이런 방송이 나오던데 귓등으로도 안 들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다가와서 어디 가냐고 묻길래 밥먹으러 간다니까
불쑥 세명이 더 나타나서 여기 가자고 여기 가자고 막 말하길래 일본어 못하는척 영어로 쏼라쏼라거리면서 빠져나오려고 하던 중,
어디선가 튀어나온 자전거 청년이 영어로 말하며 날 데리고 빠져나가줬다능.
근데 이양반도 캐치임 ㅋㅋㅋㅋㅋ
어디 사냐고 이름이 뭐냐고 같은 걸 물어보길래 대충 아무 지역 대고 이름도 유치원때 친구 이름을 댔다
그러면서 자기 오사카에서 살때 부산이랑 제주도 친구들 많았다고, 일 말고도 곤란한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길래 받기만 했당..
물론 노트5 펜 메모장으로..
한일영 3개국어면 하루동안 5만도 벌 수 있다며,
저기 보이는애들 다 캐치인데 나처럼 소프랜드에서 일하면 하루에 2만은 무조건 번다며 막 꼬시는데...
무서워서 못 해여;;;
헤어지고나서 혹시 미행하나 뒤를 계속 확인하며 돌아왔다능.. ㅋㅋㅋㅋ
너무 무서웠지만 침착하게 대처했기에 오줌은 많이 지리지 않았다능 ㅎ
집에 오는 길에 신주쿠역 앞에서 남자가 버스킹을 하고 있던데,
노래가 정말 괜찮았는데 도중에 오마와리상이 오셔서 철컹철컹 ㅋㅋ
집에 오니 유미가 친구 카페에서 사온 베이글을 나눠줘서 맛나게 먹었다능…
오늘 무서운일 겪었엉... 하고 거실문을 여니 개리횽이 소파에 누눠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와줫당.
초 상냥함... 울집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