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간에 같이 일하는 일본인이
한자(かん-じ [漢字]) 를 쓰냐고 물어봄
그래서 나는 일본사람에게 지금 한국에서는 한자를 잘 안 쓴다고 얘기함
그런데 옆에 나랑 같이온 한국형님이 뭔소리를 하냐며
한국에서도 한자를 많이 쓴다고 함..
나는 엥?
요즘 한국에서 한자를 많이 쓰나? 생각하고
요즘 한국에서 평소에 한자 많이 쓰나요라고 그 한국형님에게 물어보니
너는 관공서에서 한자 안 쓰냐..를 시작하며
모든 명사나 고유명사에는 한자가 들어가지 않느냐라고 말을 함..
엥? 나는 여기서부터 혼란이 시작됨
그럼 <산이 푸르다>에서 "산"이 한자인가?
"산"은 한글이잖아
요즘 일반서적에는 <山이 푸르다> 이렇게 안 쓰잖아.
아 ㅅㅂ 몰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시 일본사람이 한국어의 기원이 어디냐고 물어봄
그래서 난 긴가민가 해서 그 형님한테
한국어의 기원은 몽골(알타이어)이 아니냐고 물어봄
(그 형님은 지식이 많다고 자기 입으로 말함.. 세상일에 통달했다고 본인 입으로 말함, 나이 44세 -ㅅ-)
갑자기 성질을 버럭 내더니..
무슨 소리를 하냐고
외국인에게 잘 못된 지식을 알려주면 어떻하냐고 하더니
그 형님께서
그 일본사람에게
<강코쿠고오 쯔꾸루와 세종킹데스>이라고 말함.
(대충 한국어를 만든 사람은 세종대왕이다라고 해석)
(우리가 아직 일본어 실력이 엉망진창임.. 하지만 현지인들은 이해해주고 용케 다 알아들음)
아니 형님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지
한국어를 만든게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니
또 버럭하시더니.. 무슨 소리냐고
세종대왕이 한국어를 만들기 전에는 한자를 썼다고 하면서
본인은 훈민정음을 다 외웠다면서
갑자기 나랏말싸미를 읊기 시작함...
속으로 아. ㅅㅂ 뭐 이럼 병.. 이 있어 라고 생각하며
알았으니 됐다고 .. 그만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다고요 해도
계속 한국어 만들었다고만 우겨됨...
그러면 세종대왕이 한국어 만들기 전에
조선, 고려, 신라, 고구려, 백제, 고조선 사람들은 무슨 말을 했냐고 물어보니
한문을 말했데...
그러더니 요즘 세대들은 한문을 배우지 않아서 문제라면서...
본인은 한문 배운 세대라고 말함
(이 이야기는 이 전부터 가끔씩 얘기함)
한문을 알아야 한국말을 완전히 알 수 있고
그 나라(한국을 말하는 거임)의 정신을 알 수 있다함
ㅅㅂ 무논리인지 궤변인지 두손 두발 다 들었음
목소리로 우기기만 하는데 뭐라 반박할 수가 있어야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정작 본인은 그 무식을 몰람
본인은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은 무식하다면서 나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을 조낸 깜
우리 둘이 말 다툼하는걸 지켜보고 있던
한국어의 기원을 질문했던 일본인은
본인이 답답했는지
아이폰으로 혼자 검색하더니
우리에게 번역기 돌려 보여줌...
보니 후에 한글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음
거봐요 형님 세종대왕은 한글 만들었다고 인터넷에 나왔잖아요...
라고 하니까
그려 그 형님은
<그려 얘기했잖아 세종대왕이 한글 만들었다고..>
악.. ㅅㅂ
한글이랑 한국어랑 구분을 못하는 건지, 말 바꾸기를 하는건지.
전에는 그냥 그리 친하지 안고
이것저것 아는거 많아보이길래 대단한 형님이다라는 정도만 생각하며 알고 지내왔다가
이번 일본에 같이 온 뒤 대화하면서 이런 조짐들이 조금씩 보여왔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라고 느껴왔는데
이번에 그 형님 포텐셜이 폭발한 거임..
이것저것 분명 아는 건 많긴 많은데
정리가 안되있고 어설프게 아는 거였음
아이폰 좋다고 얘기하면...
갑자기 아이폰 편리함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더니
아이폰으로 인해 인간의 희귀성에 대해 얘기함
인간의 희귀성이 나도 뭔지 모름
아마도 기계화로 인한 인간 가치 하락에 대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거 같은데
뜬금없는 인간 희귀성..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자기랑 개독목사랑
하나님이 있다없다라고 10시간 설전했다고 본인입으로 얘기 한적이 있었는데
그 상황이 그려질려고 함
그 뒤로 그냥 얘기해도 무조건 네네 라고 받아주고 그럼
그럼 뭐해
저녁밥먹을 때 나보고 넌 성격이 급하고 아집이 있다라고 말하는 걸...
아 ㅅㅂ .. .빡쳐서 나도 뭔 얘기 하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