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사평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간담회 보고 빡이쳐서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가 댓글로 개패듯 맞았거든요.
근데 맞을 만 하긴 했어요. 제목 어그로가 크기도 했고 영상 내용도 나빴거든요. 그래서 진정하고 정리해서 다시 왔습니다.
명조는 완성된 게임으로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1.0 버전을 해 보면 누구나 다 느낄 거에요. 단순히 메인 스토리가 나빴다 요 수준이 아니라 음향, 카메라, 타켓 시스템. 뭐 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패치 버전이 계속 올라가며 무점검 패치를 하고 있는 걸 보았고. 이로서도 안 되는 내용에는 인지한 내용과 개선 사항들을 공지하였으며 1.1 버전이 오픈되었을 때 실제로 많은 내용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1.2 버전이 오픈 할 때에도 120프레임 지원이라던지 많은 부분이 개선될 예정입니다. 만약 1.0 버전 도중에 실망하시고 그만두신 분이 있다면 1.2때 복귀하셔서 달라진 명조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번역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런 쿠로 게임즈의 발목을 현지화 팀이 잡아 끌고 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의 스토리가 나쁜 건 어쩔 수 없는데. 복귀한 유저들이 더빙으로 명식 더 엑시온 이딴 대사를 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참담합니다.
번역을 고친다는게 더빙과도 관련된 부분이라 만약 수정을 하게 된다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겁니다. 당장 고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간담회 까지 열었으면 문제 된 부분들을 열거하고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이렇게 고치겠습니다. 이 정도는 나왔어야 했는데. 정작 제대로 발표된건 음림의 ‘스피드하게’를 ‘신속하게’로 바꾸겠다. 이게 전부였습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현지화를 했는지. 그리고 외래어 혼용에 대해서는 그놈의 스타일리시 함을 살리기 위해셔였다. 이런 과시와, 자기 합리화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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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별자리도 그렇고 포포라는 이름도 그렇고 원문에서 완전히 이름을 바꾼 경우는 이해하기 쉽게 현지화를 한 결과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용의 별자리도 포포도 좋은 현지화의 결과입니다.
용의 형상을 한 보스 캐릭터이니까. 용의 별자리.
여우의 형상을 했으면 여우의 별자리.
거북이면 거북이 별자리. 이런 식도 되겠네요.
포포의 경우도 원문이 아부, 애비 이렇기 때문에 이걸 그대로 쓰면 어감이 좋지 않으니 포포로 바꾼겁니다. 심지어 두 경우 모두 작가에게 문의해서 사용해도 이상이 없다 라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즉 이후 이야기 전개에 둘 다 영향이 없단 겁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현지화 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일을 잘해 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닙니다.
용의 별자리의 경우는 앞으로의 이야기는 전개를 모르니까 뭐라 반박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직관적이기 때문에 좋은 현지화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포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다른 나라 언어를 직역이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현지화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입니다. 그렇기에 용의 별자리도 원문인 용의 뿔이 어떻게 별자리가 될 수 있냐 의구심을 같게 된 거고요.
포포의 이름이 논란이 된 것도 원문과의 차이 때문입니다.
원문에서 포포는 아부라는 이름으로
‘아부... 아부... 아브락사스?’ 이런 대사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냐면
아브라는 이름이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을 연상시켜 마음에 들었다. 이런 뜻입니다. 여기서 아브락사스가 이후 중요한 복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포포는 복선을 살리지 못한 잘못된 번역이다 논란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지화 팀이 간담회에서 말하길 아브락사스라는 것이 이후 이야기에 어떤 영향도 없다고 했으니. 아브의 이름이 포포던 부부던 쪼꼬미던 아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그럼 한국어 버전의 경우를 봅시다
‘포포... 포포... 케살라 포포락사스?’
케살라는 어디서 튀어나온 말인지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포포락사스라는 단어는 단순히 아브락사스에서 앞의 두글자만 바꾼 겁니다. 아브가 아브락사스가 된거니까. 포포는 포포락사스가 된 거죠. 현지화 된 이름을 가지고 단순 치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의미가 안 통하게 됩니다.
포포락사스가 도대체 뭔가요?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단어입니다. 포포가 왜 자기 이름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의미 전달이 전혀 안 됩니다.
이걸 말이 되게끔 바꿔 보겠습니다.
‘포포... 포포... 포세이돈?’
이렇게만 해도 포포라는 이름이 포세이돈이라는 신의 이름을 연상시키니 마음에 들었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사고의 흐름이 이어지는데. 도대체 포포락사스는 어떤 생각으로 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현지화 팀이 한 발표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세주’, ‘순찰소’, ‘순위’, ‘소도’, ‘파진군’, ‘복파영’, ‘답백’, ‘잔성회 회감’, ‘ 검은해안 객경’ 같은 용어들이 각각 ‘솔라리스의 수호신’, ‘순찰소’, ‘순찰관’, ‘수행자’, ‘야귀군 선봉부대’, ‘야귀군 후방부대’, ‘야귀군 행정부대’로 번역됐다. 각각 고유 명사 대신 어떤 역할인지 좀 더 쉽게 알 수 있게 번역하는 것에 주력한 결과물이었다.
잘한 내용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죠. 여기서 ‘소도’ 라는 단어를 좀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죠. 저도 이게 뭔 뜻인지 몰라요. 다만 현지화 팀에선 이걸 ‘수행자’로 번역했다 합니다.
명조에서 수행자를 자칭하는 인물은 ‘감심’인데.
감심의 돌파대사를 들어보면 자신을 '소도'라고 자칭합니다.
번역했다는데 그대로 들어가 있네요.
간담회에서 일부러 언급했으면 나름 신경 쓴 현지화 작업이었을 텐데. 이걸 녹음까지 한 대사에서 현지화 작업을 빠뜨렸습니다.
외래어를 섞은 명식 더 엑시온 이나, 천둥의 팬텀 같은 것도 단순하게 스타일리시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고치겠습니다. 이게 아니라 이 또한 스타일리시하게 느껴지도록 현지화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명조의 현지화 팀이 작업한 ‘현지화’를 보면 명조라는 게임을 자기 마음대로 다시 써 내려 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온 게 용의 별자리, 포포, 명식 더 엑시온 이겠죠.
놀라운 건 논란이 된 단어들은 단순히 직역만 했어도 이런 사달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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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합니다.
현지화 팀이 못한 부분들만 강조해서 늘어놨으니. 불공평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쿠로 게임즈가 1.0 때부터 힘든 길을 걸어 온 것 처럼 한국의 현지화 팀도 그 길을 같이 힘들게 걸어왔을 테니까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좋은 번역을 하기 위해 힘써 왔던 걸. 치부만 들쳐서 욕하는 건 경우에서 벗어났다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마냥 현지화 팀을 응원하기에는 간담회 내용에 실망했습니다.
담백하게 오류를 인정하고 이러한 방향성으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이것이 아니라
오류를 아님을 설득하기 위해 스포일러가 될 부분까지 언급하며 끝에는 작가와 협의된 내용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고. 그놈의 스타일리시 타령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간담회 내용을 몆 번이나 다시 읽어도 재번역, 재더빙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변명만 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디 제 생각이 기우였길 바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어 가는 명조 본편처럼 번역 또한 개선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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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이번엔 일베 논란까지 터질 줄이야.
대충 보니까
매운 어묵 '군침이 싹 도노' 이 부분이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전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지금 현지화 팀 수준이 딱 요거라. 할 법한 번역입니다.
현지화 팀이 입이 닳게 말하던 스타일리쉬한 번역이지 않습니까? 유행하는 밈을 끌어와서도 불쾌하게 배치해 놓는거.
명조란 게임을 지들 입맛대로 마개조 하는 거.
번역에 대해선 더 할 말이 없을 거 같습니다. 물러가겠습니다.
하다가 입력 미스 나는거 심해져서 듀쇽패드 연결해놓고 플레이하려니 안되서 결국 관뒀는데요 이젠 연결해서 플레이 되려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