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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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연재하고 있는 소설 이야기 -2 (0) 2025/12/26 PM 07:10

고양이 정원 편
(본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거 쓰는데 6개월 이상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림보 편을 쓰면서 윤세인의 대략적인 이미지는 구상했지만 그 이상의 설정은 전혀 없었기에 이 때부터 구름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보시면 됩니다.

구름이란 이름은 어렸을 때 살았던 어떤 곳에서 지명을 따왔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딱 정해지고 중심 스토리가 있고 한게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도 구름도시에선 어떤 일도 가능하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이렇게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큰 틀은 이렇게 잡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세계관을 만들려면 고양이 연작을 해명해야 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 연작은 대충 읽으면 그런가 보다 넘어갈 순 있는데 조금만 생각하면 이치가 전혀 맞지 않는 미친자의 소행이었거든요.

림보 편을 쓰면서 부터 해명이 필요하겠다 생각했고 해명을 할 인물과 그럴 듯한 결말부터 만들었습니다. 그게 윤세인이고 림보의 결말입니다.

스마일 살인사건 편에선 오타쿠란 인물이 고양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란 사실과 구름도시의 고양이는 일반적인 존재가 아니란 걸 어필했습니다.

다음부턴 좋아하는 것들을 죄다 집어넣었습니다.

셜록 홈즈 스타일의 미치광이 탐정인데 정작 본인을 탐정이라 부르는 걸 싫어하는 주인공과 그런 그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조수.

영국인 신사이자 주인공의 스승

언제든 믿을 수 있는 거대한 풍채의 형사.

이걸 보고 누군가가 떠오르면 그게 맞습니다. 윤세인, 이민정, 오타쿠 이렇게 셋은 개인적인 에고가 많이 들어갔긴 했지만 뻔하디 뻔한 성격의 주인공 이기도 해요.

애니메이션 은혼에서 여러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 좋아해서  조연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인물을 등장시킬 때 마다 기록을 해놨습니다. 요즘은 ai가 정리를 해줘서 편하더군요

구름도시란 배경도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인물도 만들었는데 문제는 도통 글을 써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독자가 즐거워 할만한 글을 쓰는게 아니라 앞에서 일어난 사건을 말이 되게 해명을 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오타쿠가 왜 이런 미친짓을 저질렀나의 관한 해명이 진짜 어려웠습니다.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사실적인 인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은혼같은 만화 주인공들처럼 과장된 캐릭터를 만들자 오타쿠는 현실엔 절대 있을 수 없는 사고방식의 인물이지만 이건 픽션이니까 더 미친놈으로 만들자 대신 그 행동에 설득력이 있게 하자 이런 결론을 냈습니다.

.

외적인 거 말고 작품 내용을 말해보면 고양이 정원이라고 불릴만큼 호화스런 고양이 보호소가 나오는데 글을 쓸 당시에 호화스럽진 않지만 고양이 보호소가 실제로 있었고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작중에선 이 때문에 고양이들이 몰려 인근 주민에게 피해들 줬고 이를 독극물로 고양이를 죽여 해결하는 악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당시에 전 이런 고양이 보호소가 무조건 긍정적인 방법이 아니라 생각했고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를 살해하는 건 인간으로서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BB건으로 고양이 쏴 죽이거나 불구를 만들었단 기사가 많았던 때이기도 했으니까요.

정리하면 고양이 정원 편은 짜임새가 좋은 것도 구름도시 이야기 특유의 반전이나 복선이 있는 것도  무리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기까지 한 좋은 글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만 동시에 해당 편이 있었서 구름도시 이야기의 기틀을 잡을 수 있었기에 고생한 보람이 있다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일하다가 짬이 좀 나면 그 때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구름도시에서 만나 보게 될 날을 기대하며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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