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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돈슨의 명품 TCG - 마비노기 듀얼 (5) 2015/06/25 PM 07:33


(이 글은 2015.06.12 에 작성되었습니다)
TCG 장르는 다른 게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수치가 높은 카드를 사용해서 힘으로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지닌 카드를 이리저리 배치해 나만의 카드 덱을 완성하는 기분은 TCG 장르의 큰 묘미입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는 빛을 발하는데 실제의 카드를 손에 쥐고 카드를 교환하며 게임을 하는 재미는 한 번 느끼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허나 게임이 롱런을 할수록 새로운 카드가 등장하며 플레이어의 과금을 유도하기 위해 점점 더 강한 카드를 발매합니다. 그리고 이는 초보자와 고수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게 되며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돈을 사용하는 것 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스스톤의 경우는 이 격차를 조절하는데 성공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과금을 하지 않은 유저라도 일일 도전과제를 통해 골드를 모아 카드 다섯 장이 들어 있는 카드 팩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 하여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매칭 시스템 덕에 비슷한 실력과 카드 덱 수준을 가진 유저와 대전을 하니 스트레스도 적은 편입니다.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 하는 시스템도 밸런스를 맞추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게임 내 운이 상당 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운이 억수로 좋다면 자신보다 강한 덱를 소유한 플레이어를 이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요.

마비노기 듀얼은 하스스톤의 것과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어떤 것은 마비노기 듀얼만의 매력이라 불릴 수 있고 어떤 건 전형적인 넥슨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먼저 이야기 할 건 마비노기 듀얼의 게임 시스템입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위에서 말한 카드를 골라 나만의 덱을 만드는데 집중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의 요소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플레이어가 선택한 열두 장의 카드를 드로우 없이 자원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드로우가 존재하지 않고 적은 수의 카드가 사용되기 때문에 카드 한 장, 한 장을 신중하게 골라 덱에 넣어야 합니다. 내가 직접 전황을 조작한다는 매력과, 게임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허나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강한 카드를 넣으면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슈퍼 덱’이 완성되는 결과를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쓰면 쓰는 만큼 확실하게 강해집니다.

돈을 쓰는 만큼 강해지는 거에 불만을 표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아레나 모드에서의 매칭입니다.



(위 사진은 클로즈 베타 때의 사진입니다. 보상 내용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레나 모드는 쉽게 말해 ‘랭킹전’입니다. 자신이 만든 덱을 아레나에 등록하고 싸워 이겨 점점 더 높은 랭킹에 도전하는 구성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전을 하는 상대가 유저가 등록한 덱을 사용하는 AI라는 점입니다. 유저와 실시간으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인터넷 듀얼 혹은 소울링크를 통해 대전 할 수 있습니다. AI가 조종하는 자신의 덱이 상대에게 승리하면 골드를 획득하며 이는 아레나 시즌이 끝날 때 합산하여 획득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00 골드를 조금 넘더군요.

아레나에는 등급이 존재하며 등급에 따라 아레나 시즌이 끝날 때 보상을 결산해 주는 형식입니다. 바로 이 보상이 문제입니다. 등급에 따라 주는 보상은 카드, 다이아(유료화폐), 쿠폰, 골드 인데 돈을 질러서 강한 덱을 구성한 플레이어만이 보상을 얻어 더 강해지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강해지기 위해 현질을 한다 -> 랭킹에 올라 보상을 얻는다 -> 보상을 얻어 더 강해진다. -> 랭킹에 올라 보상을 얻는다.

이 순환에 들기 위해서 플레이어들은 과금을 할 것이고, 상위 플레이어들은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 또 시나브로 과금을 할 겁니다. 하스스톤처럼 비슷한 실력의 상대의 매칭 되어서 플레이를 즐기고 보상을 얻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얻기 위해 죽기 살기로 게임을 해서 랭킹을 올려야 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는 시스템인데 설상가상으로 스테미너와 골드 소모를 유도합니다.

아레나를 한판 즐기기 위해서는 25 골드의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게임에서 승리시 5의 스테미너를 사용해서 연승에 도전할 수 있으며 연승을 할 때마다 5의 스테미나를 지불하여 다음 연승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연승에 실패하고 패배한다면 다시 25 골드를 지불하고 게임에 도전합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마비노기에서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스테미나와 골드이기 때문입니다.

상점에서는 999 골드로 카드 한 장을 살 수 있고, 미션 모드에서는 40 스테미나를 소모해 진입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존재합니다. 주로 4연속 배틀이 미션 내용이며 실패하면 보석(현금화폐)을 소모해서 이어 하거나 아니면 다시 40 스테미너를 사용해 1연승부터 도전해야 합니다. 난이도는 아주 어렵진 않아 게임에 숙련되고 상당 수준의 덱을 구성한 플레이어라면 클리어 가능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레나 모드를 즐기고 보상을 얻으려고 하면 상점에서 골드로 구입할 수 있는 부스터 구입과, 미션 모드 플레이에 제약을 받으며, 반대로 미션 모드로 카드 보상을 얻으려면 스테미나가 없어 아레나 모드와 골드 부스터를 구입하는데 제약을 받습니다.



하스스톤의 투기장 모드 같은 드래프트 덱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는 무작위로 카드 열두 장을 받은 뒤 세 차례 카드를 걸러네 덱을 만들고 이 덱으로 미션, 아레나 모드를 플레이 하는 방식입니다.

듣기만 하면, 무과금 플레이어를 위한 모드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덱에 최소 세 가지 속성의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드래프트에 실패해서 네 가지 속성이 모두 들어가 버린다면 일부 카드를 덱에서 완전히 제외해 버려야 합니다. 즉 상대가 열두 장의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할 때 자신은 열한 장, 혹은 열 장의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에 주어지는 세 차례의 걸려내기를 또 한 번 더 시도해야 하는데 백 골드를 더 지불하야 합니다. 즉 드래프트 역시 돈을 지불하면 할수록 강한 덱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돈 없고, 운 없으면 못 해먹는 모드란 거죠.



마비노기 듀얼은 참 좋은 카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존재하는 모든 게임 모드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 합니다. 유일하게 즐겼던 건 스토리 모드인데 게임의 내용은 좋았지만 결국 스테미나 통을 올리기 위한 경험치 파밍 그리고 골드 획득 외의 의미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물론 스토리 모드를 즐기기 위해서도 5의 스테미나를 소모합니다. 추가로 더 말하면 일반 전에서도 5의 스테니마를 연습모드에서는 1의 스테미나를 사용합니다.



매일 게임 내에 다양한 부과, 감소 효과를 주는 요일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요일 마다 특정 행동을 할 때 자원을 더 얻거나 체력이 감소하거나 하는 효과인데 짜증만 일으키고 불필요한 시스템입니다. 이미 플레이어의 분신인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영웅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요일마다 강제로 그것도 특정 진영에게만 발동되는 효과가 필요하나 싶습니다. 이는 단 하루도 서로가 공정한 판에서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걸 뜻합니다.

유저 간 트레이드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히 카드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가치를 지닌 카드로만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카드 몰아주기를 방지합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고양이 상인 NPC와의 트레이드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때에 따라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점에 등록되어 있는 부스터를 살펴보면 이게 아주 가관입니다.

일단 999 골드로 한 장의 카드를 구입 할 수 있는 부스터가 있으며 나머지는 30 보석을 소모해서 다섯 장의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유료 부스터들입니다. 대충 삼천 원에 카드 다섯 장을 구입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아레나 보상으로 랭킹에 진입하면 상당량의 보석을 보상으로 주기 때문에 매번 보상을 챙길 수 있는 유저에겐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시스템입니다.

부스터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일단 가장 기본적인 부스터 팩인 G1 부스터 팩이 있습니다. 시즌 부스터 팩이라 할 수 있으며 아래에서 설명 할 부스터 팩은 이 부스터 팩의 변종들입니다. 변종카드 부스터는 속성이 변화 된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 부스터 팩입니다. 예를 들면 원래 빛 진영의 카드였던 것이 어둠 진영으로 바뀐 카드입니다. 다음의 둘은 미션 부스터인데 이는 미션 모드를 클리어 하면 얻는 쿠폰을 가지고 있어야 구매가 가능하며 G1 부스터 팩에 추가로 특별한 카드 한 장이 섞여있는 부스터입니다. 다음 시즌에 발매될 G2 부스터도 판매하는데 이는 아레나 순위 진입 보상으로 얻은 쿠폰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쿠폰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으며 할인권과 구입허가권입니다. 쿠폰만 있으면 부스터 팩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쿠폰이 있어야 돈을 주고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합니다.

작년에 돈슨의 역습 어쩌고 한 것이 기억나는데, 마비노기 듀얼을 보면 일부러 밸런스 불균형을 유발한 후, 과금으로 이를 해결하는 스타일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 바로 스테미나 시스템으로 미션모드를 하면 아레나를, 아레나를 하면 미션모드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을 하게 만들며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이는 과금으로 유도됩니다. 아니면 게임을 접던가요. 스테미나 시스템을 이런 사용하다니 진심으로 기획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게임 내에 있는 모든 모드들은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닌 타 게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며 여기에 요일 시스템이라는 쓸모없는 밸런스 불균형 시스템까지 사용한 쓰레기 양산품 구조를 가졌습니다. 이것저것 종류만8 많고 부산스럽기만 하지 카드게임의 본질인 사람과 사람과의 대전에는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의 경쟁 상대는 확실합니다. 하스스톤과 경쟁하여 유저들을 빼앗아야 하고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허나 게임 시스템과,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최적화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마비노기 듀얼은 하스스톤에게 뒤쳐집니다. 심지어 일러스트의 품질마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뒤쳐지냐면 마비노기 듀얼의 장점인 게임 시스템, 유저 인터페이스, 최적화를 버리고서 하스스톤을 선택 할 만큼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게임 내의 모든 모드를 뒤엎어버리고 TCG의 본질에 맞게 다시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클로즈 베타를 거치면서 모드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마비노기 듀얼의 게임 시스템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부디 올바른 방향으로 선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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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    친구신청

잭스 구하는대 너무 안구해져요 ;

사평.    친구신청

구하려하고 하는 카드는 안 나오는 법이죠 ㅠㅠ

썹다신강림    친구신청

개인적으로는 마비가 하스스톤보다는 훨씬 덱맞추기가 쉽습니다

편법이지만 원거리 트레이드를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덱을

훨씬 원활하게 맞출수있죠 돈습 게임 답지 않게

4성 나오는 확율도 꽤나 높습니다

사평.    친구신청

상당 시간 게임을 하다 보니까 카드수급에는 불만이 없어지더군요. 한 장, 두 장 얻으면서 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고양이 트레이드도 상당히 좋고요.
다만, 변종카드는 왜 만들었나 싶습니다. +1, -1 카드까지는 패널티가 있으니 그렇다 쳐도 진영을 초월하는 변종카드는 각 진영의 개성을 파괴하고 획일화 된 덱을 조장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썹다신강림    친구신청

그렇죠 변종카드는 진짜 노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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