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몇번 눈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최근에야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원추각막이라는 희귀병인데
정확히 알수 없는 이유로 각막이 얇아지고 그에 따라 각막이 변형하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입니다.
다행히 치료법은 있는 병이었습니다. 사실 시력은 거의 되돌리기 어렵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은 있는데 제 경우 시력이 심하게 떨어져 있었기도 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각막이식입니다.
대중매체 등에 나오는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각막이식에 필요한 각막의 공급이 수월한 편인것 같습니다.
미국의 드라이버라이센스에 포함된 장기기증 프로그램덕에 300만원 정도의 비용만 부담하면 각막을 기증받을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수술날짜를 잡고 대기 하고 있었는데 저번주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국내 기증자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주에 수술 받을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고 그래서 월요일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일요일에 입원을 했고 월요일에 전신마취후 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새벽에서야 거의 완전히 깨어났고 아직 붓기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수 없지만
검사 때문에 마취약을 사용해서 억지로 눈을 뜰때 보면 이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굉장히 좋은 시력을 기대할수는 없다하지만 교정시력 0.1 수준이었던 수술전에 비하면 최소한 교정이 가능한
시력이 될테니까요.
아무튼 경과도 좋다고 들었었는데 어제 2차적으로 살짝 손을 더 봐야겠다는 말을 듣고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이번 수술의 최대 난관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직 퇴원을 하지는 않았는데 이것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난관은 없었으면 좋겠을 정도로...
전신마취를 했던 본 수술과는 달리 국소마취만 한채 진행했었고 붓기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취약등을 통해 억지로 눈꺼풀을 벌린 후에 이것...저것... 으... 대충 치과 시술 생각하면 비슷한 일들을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고싶었네요. 흑흑 스트레스도 심하고...
게다가 그 이후도 문제였는데 밤새도록 머리를 수평으로 고정하고 있어야하는데 그걸 딱히 잡아주는 장치가 있는게
아니라 스스로 머리를 그렇게 가누고 있어야 했습니다. 잠깐 일어나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네요.
마취약과 항생제를 한시간동안 계속 넣었는데 그것도 너무 힘들고...
마취약을 넣어도 이정도면 그냥 항생제만 넣었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것인가...
아무튼 그렇게 오늘 아침까지 고행의 시간이 지나가고 경과가 아주 좋다는 말에 가슴 쓸어내렸네요.
경과가 안좋으면 또 해야하잖아... 병원 탈주했을듯.
그리고 오늘 하루는 그럭저럭 편안하게 지내고 이제 곧 잘 시간이네요.
내일이나 모레는 퇴원할수 있을런지
기록삼아 몇글자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