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서 건담설정질 하면서 욕먹은 적도 좀 있네요. 프라게 등에서 가끔 터져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요지는 '그냥 멋지면 됐지 뭘 자꾸 설정을 따지냐' 는 논리.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누구나 즐기는 방식이 다르고 그 방식은 하나하나가 옳습니다.
범죄, 민폐의 영역만 아니라면 말이죠.
어차피 공상속의 설정들인데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느냐. 뭐 틀린말도 아니지만
세계관 구축에 있어서는 오히려 공상이기 때문에 설정이 중요하긴 합니다.
그리고 설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더 재밌고 더 멋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영도 작가님이 하이텔 연재시절 글 중에 기억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설정은 소설의 뿌리다.
당시 이 말을 한건 나무는 뿌리가 드러나면 죽는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뭐 이런 내용이었지만
설정의 중요성도 내포하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반다이가 건프라를 내면서 가끔 설정 붕괴질을 하기 때문인데
가장 큰 예가 뉴건담 버카의 세미 전신 사이코프레임 때였죠.
이때 비아냥 댓글 쓰다가 일 크게 벌린건 안자랑.
아마도 뉴건담에 전신 사이코프레임을 바르고 장갑 개폐기믹을 넣은 건 유니콘의 인기에 편승한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뭐 어차피 정식 버젼은 아닌, 인기 디자이너의 리파인 디자인이었고
뉴건담 자체가 설정상 유니콘의 아버지에 해당하므로 완전 무리한건 아니긴 했지만
본편에서도 콕핏 주위에만 사이코프레임을 설치했다는 대사도 나오고...
오랜 뉴건담 팬으로서는 좀 언짢은 일이었지요.
과장해서 얘기하면 프리덤이 인기있다고 퍼스트가 막 갈라지는 날개 달고 날아다닌다고 하면
반감이 크겠지요.
게임도 규칙을 잘 지켜야 재미있듯이 건담질도 어느정도 설정을 준수해야 재밌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설정 덕후질도 꽤 재미있습니다. 왜 건담 Mk-2가 건담의 이름을 이어받았는지,
백식은 왜 완성되지못하고 반쪽짜리로 등장했는지, 결국 제타가 완성되기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했는지
유니콘에서 나오는 조연 MS 로토가 이후 우주세기 MS 개발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등
알면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요점은 설정덕후질 한다고 욕하지마세염. 잘봐주세염 뿌잉뿌잉 |
도로스급 모함이 빠졌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