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수술했습니다.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한번 때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약속시간 5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수술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뭐 당연하겠죠.
소개해준 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토요일이라 늦잠자서 늦는다더군요. 뭐 그러려니... ㅋ
대기실로 안내받고 옷을 갈아입는데 그냥 점퍼만 벗고 가운 입고 끝.
아침약? 을 주길래 먹고 조금 기다리니 수술실로 부릅니다.
수술 전후 비교를 위해서인지 사진을 몇장 찍고 바로 수술 들어갑니다.
일단 후두부에서 모낭 채취를 위해 엎드립니다.
미리 말씀드릴게 있는데... 수술 부위가 후두부와 정수리, 이마쪽이기 때문에 사실
수술 과정을 별로 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약간 후기가 빈약할것도 같네요.
일단 채취할 부위를 정하고 표시를 한 후에 그 주위를 이발합니다.
뇌수술등을 할때 머리를 미는것과 비슷한 이유겠지요. 정확히 절개를 해야하니.
그 후에 마취를 하는데... 보통 마취가 한방 꽝 놓으면 잠깐 으앜 아프고 마는데
이 경우에는 두피 표면에만 살짝살짝 마취를 걸기 때문에 찔끔찔끔 계속 놓습니다.
이게 한두방은 맞을만한데 연속으로 계속 맞으니 이거 나름대로 꽤 괴롭더군요.
어쨌든 마취가 끝나고 뭔가 머리 뒤에서 뭘 하는데 엎드려 있는 상태라 별로 보고 들은건
없습니다. 이대로 1시간 전후 정도 걸려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아마 대부분 주무실듯...
이 사이에 친구가 도착했는데 마취와 잠으로 비몽사몽이라 목소리만 얼핏 들었었네요.
채취후에 절개부위 봉합하고 잠깐 쉬는데 (채취한 모낭 처리하는 시간도 걸린다고 하는거 같더군요.)
친구 들어와서 얘기 좀 하고...
이 친구가 그날 본인 집인 포항에 간다고 햇었는데 끝까지 기다려서 집까지 태워주고 가더군요.
오래 본 친구인데 새삼 감동 쫌 받았음. 나중에 맛있는거 사줘야지.
겸사겸사 잠깐 쉬다가 다시 본 수술에 돌입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누운 상태로 일단 마취부터... 위의 과정과 비슷합니다.
수술중에 제일 괴로운 단계였던것 같네요.
그리고 한땀한땀 의사가 심기 시작하는데 제가 볼수있는 광경이 아니니 뭐라 묘사하기는 힘들고
마취된 머리에서 뭔가 쿡쿡 찌르는 느낌만 납니다.
이 과정이 3~4시간 걸립니다. 중간에 점심먹고 잠깐 쉬기도 하고...
제가 4천모를 심기로 했는데 보통 사람의 경우 한 모근에서 2~3가닥의 머리카락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우에는 그게 적어서 본래 심기로 한것보다 더 많이 심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한시간 정도 더
걸렸구요.
수술이 끝나면 대강 주의사항 듣고 회복기간동안 사용할 샴푸와 3일분 약을 받고 끝납니다.
일단 수술직후에는 후두부의 봉합부가 당기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제일 거슬리는 부분이구요.
지금이 3일째인데 심은 부분과 봉합부분이 심히 간지럽습니다.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봉합부 경과 살피는것 + 샴푸가 목적입니다.
제 경우에는 봉합부가 순조롭게 아물고 있어서 샴푸만 받고 금방 나왔습니다.
원래 오늘쯤 부터 붓기가 이마에서 눈두덩이 쪽으로 내려오는데 주말동안 찜질 열심히 했더니
별로 티가 안나네요.
만져보면 좀 느낌은 있지만요.
심은 부분은 딱지가 앉기 시작했구요. 아무튼 근지럽습니다.
습관적으로 머리부분 만질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네요.
내일 모레부터는 혼자서 머리 감아도 괜찮다고 하고 다음주에 실밥 뽑으로 다시 병원 가야합니다.
수술의 결과로 이마선이 많이 내려왔고 (사실 난 원래 어릴때부터 이정도 이마선이었는데 ㅋㅋㅋ)
촘촘하게 잘 심어진것 같네요.
이 상태로 효과가 나타나려면 현재 심어놓은 모근에서 2~3주동안 머리카락이 빠진 후 2~3달이 지나면
새로 머리카락이 자라므로 이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아 근지러
두서없는 후기글이라서 보기 힘드시겠지만 관심 있으신분들 참고하시면 좋겠구요.
질문 있으시면 아는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