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주의.
친구 애기 돌잔치가 있었음.
평일 저녁 6시에 돌잔치 잡는 센스... 그것도 대구 시내 중심에 ㅂㄷㅂㄷ
갈구니까 7시로 변경. 나만 머라한게 아니었나 봄.
아무튼 갔음.
패거리 친구들 대부분이 대구를 떠나있어서 대구에 있는 유부남 친구, 나, 친구 딸래미 셋이 감.
애엄마는 근무시간이라 못옴.
러쉬아워라 차 놔두고 지하철타고 갔더니 10몇분 늦었는데 해도 지고 비도 오고 해서
돌잡이랑 이런거 다 했다고 함. ㅂㄷㅂㄷ
암튼 늦어서 서둘러 온다고 헠헠거리고 앉아있는데
저쪽에 친구 와이프 친구 팀에서 날 아는척을 함.
"어 누구누구 아니에요? 살 많이 뺐네요!"
헐.
난 누군지 전혀 모르겠고 아무런 기억도 없는데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살 뺀거까지 알아봄. 헐.
내가 벙쪄서 멍하니 있으니까 친구도 막 거듬.
아마 얘들 결혼하기 한참 전에 친구 와이프 친구들하고 술자리 한번정도 한거 같기는 한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가물가물한데 너무 정확히 기억하니...
만났었어도 (알아보니까 보긴 봤겠지!) 4년전? 5년전?
퐝당했지만 난 끝까지 누군지 모르겠소 하고 옆방가서 친구 딸래미랑 놀음.
쳐묵쳐묵하면서 친구 딸래미랑 놀고 있는데
돌잔치 친구가 돌을 맞은 아들을 데리고 와서는 잠깐만 봐달라고 안겨주고 감.
한 3분? 정도 데리고 있었는데 애가 하나에서 둘이 되니까
헐... 혼돈의 카오스.
A가 침흘리고 있어서 야 쟤 침흘린다 하면서 닦아주고 있으면 그 사이에 B가 컵 건드려서 물을 엎고
A한테 물이 쏟아져서 A 닦아주고 있으니까 B가 칼 (레스토랑에 있는 그런거)만지고 있고
쓰다보니 B 녀석이 사고는 다 쳤네.... 이노무시키...
그 전주에는 A가 돌잔치여서 그날은 B랑 놀아줬는데 좀 장난이 심해도 봐줄만 했었는데
1+1의 시너지는 엄청났음...
진짜 애 둘 어째 키우나 싶었음 ㅋㅋㅋ
울엄니는 나랑 내동생을 연년생으로 낳아 키웠지......
새삼 존경심이 듬.
끝나고 친구 처가가 치킨집이라 거기 가서 똥집튀김에 맥주 마심.
처음엔 장난으로 공짜냐고 막 그러다가 먹다보니까 또 찝찝해서 카드 주고 좀 긁어라 시켰더니
그걸 걸려가지고 지 장모님한테 등짝한대 얻어맞고 돌아옴.
끗.
주말에 하자니 가격이 ㅎㄷㄷㄷㄷ...
학교 선배들 돌잔치 잡는거만 봐도 스트레스가...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