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주받은 84년생임. 2002년에 수능본...
예체능으로 수능을 보긴 했는데 원래 이과였다가 전향했었음.
대충 모의고사 볼때는 언어 110이상/120, 수탐1 30전후/80 수탐2 90전후/120, 영어 70이상/80
이정도?
언어랑 영어는 기본적으로 항상 잘본 편이었고 항상 발목은 수학이었음 ㅋㅋㅋ
심지어 예체능이라 공통수학만 하면 됐는데도 ㅋㅋㅋㅋㅋ 저것도 찍어서 나오는 점수.
참고로 이과 문과 예체능 전부 언어랑 영어는 똑같이 봄.
2002년 당시에 고3 되자마자 딴거 다 버리고 수학만 팠음. 선생 수업도 쌩까고 수학만 봄.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되었고... 아몰랑..
그래서 당시에 수학의 정석 기준으로 앞페이지 쪽인 집합만 대충 알았음.
특히 영어가 안정적이었는데 엄니의 교육열에 힘입어 어릴때부터 이것저것 해와서
공부 하나도 안해도 70점 이상을 유지했었음.
특히 듣기평가는 중고등학교 6년동안 한문제도 틀려본적이 없었음. 중간, 기말, 모의고사 통틀어.
항상 발목은 문법이었는데 난 야매닝겐이라 문법같은거 잘 못외움. 시도도 안함.
그래서 문법문제 찍어서 맞는거에 따라 점수가 결정됐었음.
여기까지가 서론.
수능날이 되었음. 솔직히 난 예체능이었고 평소만큼만 해도 1등급에 성적으로는 인서울찍고도 남을터라
별 생각 없었음. 맘편하게 감. 차라리 수능치고도 계속해야하는 실기가 더 무서웠지.
1교시 언어를 시작함. 그냥 부담없이 쭉쭉 풀어감. 항상 시간이 30분이상 남아서 쳐잤기 때문에
시계는 보지도 않음.
근데 그 해 수능 언어영역에 나름 유명한 문제가 하나 있었음. 정답율 10%의 졸라 어려운 시 문제였음.
쭉쭉 풀다가 거기서 딱 걸렸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모의고사 치면서 시간이 부족해본적이 없었음.
요거봐라? 하면서 문제에 미친듯이 달려들었음.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결국 그 문제를 풀었고 나머지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감독관이 5분남았다고 알려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10문제가 남았는데!
결국 못푼 문제는 찍을수 밖에 없었음. 정답율 10% 문제는 맞췄지만...
그래서 한 20점 손해봄.
2교시 수리영역1
그냥 별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풀어봤음.
끝까지 다 풀고 세어보니까
어머나 세상에 내가 절반이나 답을 쓴거임.
오 ㅋㅋㅋㅋ 대박 ㅋㅋㅋ 이러면서 신났음.
그래서 다시 답안지를 찬찬히 살펴보니 5번이 답이 한개도 없음.
못푼 문제 5번으로 쭉 밀고 편한 마음으로 취침.
저녁에 집에가서 정답 보니까
그 해 수학 답에 5번이 딱 2개.
그나마 푼거에 있었음. 풀었다고 생각한것도 절반 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평소 점수.
3교시 수탐2... 는 별거없이 무난. 막판에 암기과목 조금 했더니 20점인가 오름.
4교시 영어.
앞서 말했다시피 난 중고등학교 6년동안 듣기문제를 한개도 틀려본적이 없음.
근데 딴생각하다가 1,2,3번 지문을 놓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좀 미친듯...
찍었는데 다 틀리고 문법 찍은것도 다 틀려서 평소보다 한 10점 깎임 ㅋㅋㅋㅋ
그래도 더하고 빼면 평소점수 정도라 그냥 그런가봉가... |
월드컵 4강때 고3 ㅋㅋㅋㅋㅋ
전 그때 수능 기억나는건
제가 언어영역은 항상 시간이 남게 푸는데
다풀고 마킹하니 시간이 딱 맞았던거...
나중에 친구들보니 마지막 지문 한두개 못 푼 애들이 수두룩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