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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포주의) 시빌워에 대한 이야기... (15)
2016/04/28 AM 09:46 |
하루쯤 곰곰히 되새겨보니까 좀 정리가 되는거 같은데
영화 재밌고 빵빵 터지는거야 뭐 다들 잘 아는거니까
별로였던 점만 꼬집어보면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꽤나 큰 반전도 있고
사실 호텔방에서 원래 의사 시체가 발견되도록 유도한거 자체가 떡밥이었죠.
왜 저걸 굳이 노출시켜서 토니까지 날아오게 했을까 의아했었는데 아....
영화보면서 계속 거슬리고 불편했던게
윈터솔져에서는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본인의 가치관에 충실하게
행동했던 캡아가 시빌워에서는 줏대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친구인 버키가 확실히 범인이 아닌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를 감싸려고
동료들을 공격하는 (혹은 그렇게 비춰지는) 모습을 보이는것이 좀 황당했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생각과 다름에도 토니의 말빨에 넘어가서 사인을 하려다가
고작 스칼렛위치를 저택에 가두었다는 말 하나에 다시 맘을 되돌리는 장면은
굉장히 줏대없이 보였네요. 후반부처럼 구속복 입혀서 가둔것도 아니고...
초반의 사고에 대한 책임과 법안 통과기간 동안의 임시조치로 보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고 법안이 이런 일에서 어벤져스를 보호하려는 취지도 있는데 말이죠.
저 장면 하나 때문에 더더욱 캡아가 법안에 반대해서 토니와 대립하는게 아니라
버키를 감싸려고 그런걸로 보이지요. 사인을 하려는 시점에서 캡아도 어느정도
법안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니까요.
반면 토니는 전반적으로 크게 무리없이 납득되는 행동들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마지막에 캡아가 감옥에 침입해서 동료들을 구할때 눈감아 주는 장면은 아주 뜬금없죠.
직전까지 죽이니 살리니 넌 자격이 없느니 아빠꺼 내놔라 해놓고...?
그냥 친구들끼리 시비붙어서 치고받은것도 아니고 부모죽인 원수 놓고 싸운건데...
버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면 캡아의 행적은 몇안되는 단서일테고 당장 수트 입고
날아가도 모자랄 판에 눈감아 준다?
이 장면 때문에 고작 편지한장에 어느정도 화해한것 처럼 비춰지는데
꽤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죠.
MCU가 항상 원작과는 다르게 만들려는 강박관념이 있는거 같은데
차라리 정황은 다르더라도 캡틴이 결국 사망하고 그 시신 앞에서 고뇌와 후회에 잠겨있는 토니를
보여주며 끝냈다면 훨씬 깔끔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 싸대기 때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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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내려놓고 돌아보라고 한 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