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 아는 형님이 결혼을 했는데
원래 사회 보기로 한 형님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못하고
급하게 대타로 내 친구가 해주기로 함.
원래 하객으로 내 친구랑 나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덕분에 난 혼자 구경 ㅠ
아무튼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가 형님 생각에 결혼식이 너무 진지하게만 진행될거 같아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함.
이벤트가 뭔고 하니 사회가 뽀뽀뽀 노래를 부르고 뽀뽀뽀라는 말이 나올때마다 신랑 신부가 뽀뽀를 하는거임.
친구도 콜 하고 결혼식 당일이 됨.
무난하게 결혼식이 흘러가고 마침내 이벤트의 시간...
"뽀뽀뽀 노래를 같이 불러주시면 뽀뽀뽀 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신랑 신부가 뽀뽀를 하겠습니다!"
정적...
"아빠가 출근할때 뽀뽀뽀"
정적...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
"헤어지면 또 만나요 뽀뽀뽀"
싸늘해진 식장 분위기 속에서 의연한척하며 뽀뽀뽀를 부르는 친구... 그러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원래 가사 따로 있음)"
식장 분위기는 참담한데 나 혼자 웃음 참느라 숨도 제대로 못쉼.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뽀뽀!"
결혼식 이벤트도 집안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된다는 교훈을 얻고 왔습니다.
오늘도 별로 안 웃기다.
이거 영상으로 못 찍어놓은게 천추의 한임.
5명 모두 이벤트 같은 거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