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4월에 했으니 수술한지 이제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치질수술에 대해 걱정이나 고민이 있으신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저 또한 무지하게 걱정을 했거든요
온갖 후기를 찾아보니 두려움만 켜져서 수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은
하십시오.. 고통은 잊혀집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어요~
표현이 불쾌하더라도 항문질환이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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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을 볼때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치질을 유발시킵니다
변만 보고 나와야지 책이나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항문치핵이 빠져나와버립니다
보통 치핵은 항문안에 생기는데 이게 나와서 들어가면 그나마 문제가 없는데
나와서 안들어가버리면 수술을 불가피하게 해야합니다
통계로는 성인3명중 1명이 치질로 고생한다고들 합니다
변을 볼때 피가 많이 나온다!! 이건 수술이 임박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나온 치핵을 항문에 밀어 넣는것도 한계가 왔다는거죠
*수술 1주일전
저도 변을 볼때 이상하게생각들정도로 피가 상당량이 나왔습니다
장에 출혈이 있나 생각이 들정도로 피가 많아 처음엔 놀랐지만
장출혈이었으면 검은피가 나오고 항문에 피가 나면 밝은색의 피가 나옵니다
저에게는 매운떡볶이가 시발점이었으니..
아는 동생이 사온 떡볶이..
그 지랄같은 엽떡이란걸 먹고 입에 불나고 위에서 불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날 저녁 배변을 보는데 엄청난 통증이 항문에 일어났습니다
와 청양고추를 항문에 쑤셔넣은 느낌?
떡볶이를 항문으로 먹은것도 아닌데 엄청난 얼얼함이 왔습니다
잠도 못이룰정도로 통증은 계속되었고
진통제를 먹고나서야 잠에 들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낮에는 활동하는것도 괜찮은 정도였는데 다시 밤에 자려고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겁니다
새벽에 일어나길 수차례 이러다 미치는거 아닌가 싶어서 수술을 결심합니다
*수술당일
인근에 유명하다는 항문외과로 전화를 합니다
수술은 얼마 안걸리는데 병실에 이틀은 있어야 합니다
직장에는 차마 치질수술이란말은 못하겠고 집안일로 몇일 빠져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수술예약을 5시로 했는데
수술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말고 가야합니다
사실 몇일전부터 항문이 아파 배변이 무서워 뭘 먹지를 못했습니다
병원이란곳을 원채 무서워하는지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야할거같아서 제발로 찾아가게 되더라구요
안내데스크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잠시대기
다행이 간호사분들이 다 아줌마
젊은 여자분들이 없어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000님 들어오세요~
두근두근 원장님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워 하의를 내리고 무릎을 가슴에 붙여 새우처럼 몸을 만듭니다
후기에서만 보던 그런 상황이 나에게...
수치심이 살짝 느껴짐과 동시에 뒤에서 들리는 덜그럭소리
손에 장갑끼는 소리에 더 두려워 미칩니다
나의...항문에..내시경을 넣는데...
아파서 잠도 못자는 사람의 항문에 막 쑤셔...
"으어어억ㄱ걱거거"
왜이리 엄살이 심하냐고 합니다.. 아 .. 눈물날뻔 했습니다...
내시경을 마치고 관장을 해야한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는데
간호사 아줌마가 길다란 쇠막대를 듭니다
항문에 넣고 약을 쑥 넣어주는데
넣음과 동시에 속에서 부글부글
몇분을 참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못참겠더라구요
집에 거의다 왔는데 배에서 설사가 곧 활화산처럼 나올것같은느낌
얼릉 화장실로 어그적 어그적 걸어가서 스탠바이는 다 해놓고 참다가 배변하는데
물만 주르륵 나오더라구요
너무 빨리 나오셨다고 관장을 한번 더했습니다
두번째 관장하고선 내치핵이 부왁 튀어나와버려서 들어가지도 않더라구요
이정도 나온적은 없었는데 와 마침 수술직전이니 다 없애주겠지 생각들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햇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간호사 아줌마 3분이 들어와서
수다를 떨어주십니다 그나마 긴장이 풀리더군요
내 호구조사를 하시고...
손가락에 심장박동기 달고..
척추마취를 하는데 척추에 놓습니다
몇분후 하반신은 아무 감각이 없어져요
그리곤 누워서 하의를 내리는데..
내 항문을 보고는 다들 놀래더군요.. 아줌마들한테 엉덩이를 보이다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치핵이 엄청 튀어나왔다고
아까는 치핵 항문안에 있어서 이정도일줄은 모르고
수술이 간단하게 될거같았는데 지금보니 오래걸릴거같다고 합니다
내 항문 굳이 안보겠다고 하는데도 직접 폰카로 찍어서 보여주시는 간호사 아줌마의 센스..
"아..네.. 심각하군요.. " (네네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술대위에서 하의를 내리고 엎드려져서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어요
레이져로 치질을 제거 한다는데 살지지는 소리에 심장박동이 쿵쾅쿵쾅
아무런 통증도 없습니다
내 몸에 수술을 한다고는 생각이 안들정도로요
수술은 20분정도 걸린것같아요
바로 시체마냥 이동식 침대에 옮겨져서 회복실에 내려줍니다
척추마취때문에 계속 누워있어야 합니다
앉거나 서있어버리면 마취가 머리까지 올라가서 두통을 몇일동안 겪어야할지 모른다고 해요
그 두통이 좀 심각하나봅니다
회복실에 들어온건 6시쯤? 배고프고 좀이 쑤시긴했지만
수술이 끝나니 홀가분하더라구요
간호사분이 8시간은 누워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새벽 2시에 개인병실로 이동시켜준다고 해요
밥은 아침에 줄테니 12시간 이상은 더 굶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
차라리 잠을 자자 잠을 자야 배고픔도 덜하겠지..
침대위에 목석이 되서 잠만 8시간 자고 새벽에 간호사따라 어그적 걸어서 개인병실로 들어갑니다
병실에서 환자복을 다시 갈아입는데 하의가 피로 단풍이 물들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