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y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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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대본 백업용 (0) 2016/05/23 AM 01:10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술자리에서, 인터넷상에서 정치가 욕을 한다. 링컨도 임기기간 중에는 욕을 먹었을 것이며 요순황제마저도 욕을 먹었을 것이다. 대중은 언제나 자신의 삶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남의 탓으로 쉽게 돌려왔다. 요즈음 유행하는 말이 있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이다. 고착화된 계층제와 되물림되는 부의 이상분배에 대한 염증으로 나타난 말로 순식간에 ‘금수저’와 ‘흙수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자주 언급되었다. 이 ‘흙수저’들은 ‘금수저’들이 사회의 모든 부를 쥐고 있고 흙수저들이 고위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봉쇄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당신이 고위층이라면 당연히 하위층의 신분상승을 막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권력과 부를 부모자식 간에도 나눠가지지 않는다. 이는 역사가 증명해왔다.

그렇다면 ‘흙수저’는 ‘금수저’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는가? 약자는 항상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이미 여러분은 대항할 무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자신도 모르고 있을 뿐, 바로 ‘선거권’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의, 친구의 피를 뿌려가며 고위층으로부터 얻어낸 자신들만의 권리이자 무기인 선거권이다. 수많은 피로써 '쟁취'해낸 이 권리를 그저 ‘부여’받기만 한 대중은 이 무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철을 생각해보라, 그 금수저들이 어찌하는가? 하층민에게 허리를 굽히고,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동질감을 일으키려 한다. 왜 그러겠는가? 하층민이 가진 ‘선거권’이라는 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외계에서 날아온 것도 아니고 이건희가 이재용이에게 삼성제국을 물려주듯이 세습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한국 땅에서 났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땅에서 자랐으며, 한국 교육을 받았으며 한국 사람에게 선출 된 한국 사람인 것이다. 마을에서 사람들이 이장자리에 치와와를 앉혀놓고 치와와에게 개소리만 짖어댄다며 욕을 한다면 그게 치와와 잘못인가? 아니면 마을 사람들 잘못인가? 치와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치와와는 원래 개소리를 내게 되어있다. 간단한 이치이다. 똥이 들이가면 똥이 나오게 되어있는 것이다. 대중의 수준이 결국 그것밖에 안된다면 그것밖에 안되는 정치가가 나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선거권을 ‘쟁취’ 하지 못하고 그저 ‘부여’ 받은 대중은 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수많은 학생들과 지식인들이 최루연기에 쓰러지고 군홧발에 머리가 깨져갔지만 결국 그 선거권을 ‘부여’ 받은 대중들은 노태우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항상 사람들은 ‘투표하라!’ 라 말하면 ‘뽑을 놈이 없다.’ 라고 대답한다. 그건 변명이 못된다. 뽑을 사람이 없다면 무효표라도 던지라. 당신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당신의 권리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바로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고 정치가들은 당신을 배제한 국가 운영을 하게된다. 하지만 무효표가 많다면 어떻겠는가? 그 무효표가 탐이 나지 않겠는가? 그 무효표를 얻기 위해 당신을 위한 공약을 보여주려 내세울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필자가 20대이므로 20대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20대는 인구수도 중년층에 비해 많지 않으며 투표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즉 투표용지도 적은데 그나마도 제대로 쓰질 않는다는거다. 당신이 후보자라 해도 20대가 무섭겠는가? 20대를 공략하고 싶겠는가? 우리들이 그토록 원하던 반값 등록금, 실현 되었는가?

선거철마다 많은 후보자들이 지하철, 버스를 타고 어디로 가는가? 홍대로? 이태원으로? 아니다, 재래시장으로 항한다. 왜 그러겠는가? 서민적 이미지를 보여서 동질감을 얻기 위해서? 물론 그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주로 노리는 것은 그 재래시장이 표밭이기 때문이다. 4-50대층은 베이비붐 시대를 거치며 소위 공돌이, 공순이로써 이 나라를 부강하게 이끌어왔다. 거기다 격동의 세월을 거쳐오며 정치권에 관심도까지 높다. 즉 투표용지도 많고 투표율까지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가들은 이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는 중장년층의 말을 당연히 경청하고, 그들이 원하는 공약을 세우려 노력한다.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권리를 내세운다면 그들은 재래시장이 아닌 대학가로 들어가 선거운동을 하고, 특강 순회를 돌 것이며, 20대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려 노력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 꺼내놓지 않지만 ‘내가 투표해서 뭐 얼마나 바뀌나?’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한다. 맞다. 당신 하나 투표 안한다고 될게 안되고 안될게 되지 않는다. 당신은 그저 소수일 뿐이다. 다만 이것 하나는 알아야한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매섭고 유일한 무기를 스스로 버렸다는 걸, 그 때문에 당신이 없는 세상, 당신에게 배려없는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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