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심야로 감기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한국영화에서 재난 영화는 여러개 있었고 흥행작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재난영화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감기도 그렇게 되었네요 영화 내용적으로 들어가 보면 전 재미없었습니다.
재난장르를 싫어하는 제 성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극장에서 본다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일단 영화 자체는 스피드하게 진행 됩니다.
감기바이러스가 퍼지고 분당시민들이 빠르게 전염되가며 뭐 이부분은 좋았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죽은감염자 혹은 죽어가는 감염자들을 커다란 경기장에 큰 구덩이를 파고 마치 소돼지 닭 처분하듯이 처분하는 묘사는 꽤나 충격을 받기도 했구요.
저는 영화에서 고증이나 설득력을 많이 따지는 편은 아닙니다. 영화니까 그려러니 하면서 넘아가는 편이죠. 길어야 2시간 넘어가는 화면에 얼마나 담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캐릭터의 성격이나 화면의 비주얼 흔히 말하는 영상미에 중점을 두는 편이죠 큰화면으로 느끼는 재미를 보기위해 극장을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안 됐습니다. 캐릭터들도 마음에 안들었고 특히 수애씨가 연기한 캐릭터는...아오... 오랜만이였네요 캐릭터 자체가 이렇게 밉상으로 보이는 적은, 정말 이기적인 캐릭터 였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밉상이도 보니 밉상짓으로 인한 극의 긴장감보다는 영화를 그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수애씨가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것 일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튼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만 일삼습니다. 옆에서 보면 욕해 주고 싶을 정도로요 심하면 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기적인 행동만 일삼다가 마지막에는 그 행동이 인류에게 감기 백신을 제공하게 됩니다.(자기 딸한테 완성도 안된 백신 몰래 주입했다가 걸려놓고 내 딸 살려야 한다는 그 모습은 정말...)
악역이였던 마동석씨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수애는 딸을 살리기위해 그랬던거고 마동석씨는 자기가 살기 위해 그런건데 하나는 모성애에 의존해서 봐주고 하나는 자신이 살기위해 못된건지, 만약 마동석씨도 자신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했다면 악역 캐릭터가 됐을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장혁씨는...그냥 흔히 볼 수있는 열혈청년의 모습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를 못하고 약한자를 보면 그냥 못 지나가는 정말 단순한 캐릭터 이지요 그래서 영화도 단순해 지는거 같습니다.
이기적인 짓만 일삼는 여자 옆에서 그 여자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는 남자 그리고 이기적인 짓에서 생긴 인류의 희망
2시간 반을 줄이면 이정도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