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초중딩때...뭐 조숙하거나 껌 좀 씹었다는 놈들이 아니면
연애가 그다지 널리 보급(?)되지 않았었고
고교 올라와서는 남고였다.
물론 타 학교와의 교류로 관계하는 녀석들은 있는 경우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관심은 많으나, 그냥 대학걱정이나 PC방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이 부족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처음 대학에 진학했을 때, 뭐를 해야할지 몰라 어영부영하다가
2학년 중간에 예비역들이 너무 싫어서 군대에 가버렸고,
복학 후 수업에 따라가려고 발버둥치다가
이제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어느덧 내 나이 28.
물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25세를 넘기던 해부터
전직을(?) 위해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니다.
첫번째 시도는 나로하여금 여성혐오증을 가지게 했으며
두번째 시도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구애하려니 잘될일이 없었다.
내가 능숙한 작업꾼도 아니었고...
이렇게 두 번의 실패를 걸치니 자신감이 없어졌었다.
사실 덕질하느냐 크게 신경쓰지 않던 것도 사실이고..
이제 20대의 후반전에 느끼는 것은
내가 이성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7년 12월 25일 이후,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짠한 책이나 영화를 볼 때, 현실을 잊어버리고
설레이기도 하지만 기억력이 나쁨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제는 안다.
아니 너무 늦게 알았다.
한 해가 또 지나갈 때면 등신같이 또 설레겠지만
결국 계속 애인따윈 생기지 않을거라는 것을.
그냥 앞만 보고 걸어왔지만 나의 연애세포가 사라져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언제가는 좋은 사람이 생길거라는 말은 그저 형식적인 것이거나
신기루에 불과하다. 만약 운명의 상대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34살에 혼자 폐암으로 돌아가신 나의 삼촌이나 한국으로 팔려와 결혼한
신랑에게 살해당하는 베트남처녀 같은 예가 존재할리 없다.
여기까지가 키작고 못생긴 것에 대한 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