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A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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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루거, 독일의 명총? (0) 2012/07/14 PM 06:39
1879년부터 독일제국군은 M1879 리볼버를 사용합니다.
그저 Reichsrevolver나 Commissions revolver라 불리는 물건이었죠.



크게 M1879와 M1883의 2개 모델이 있지만 차이점은 총신 길이가 다르다 정도입니다.
6연발 싱글 액션이었고 어디 고장날 부분이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단순하고 튼튼했지만
콜트 SAA나 나강 리볼버처럼 꽤나 깝깝한 재장전법을 사용합니다.

햄머를 해프 콕으로 당기고 실린더 뒷쪽하고도 오른편에 있는 장전 덮개를 열고 다쓴
탄피 하나하나 빼내고 새 탄을 하나하나 장전하는 방식이었죠.
저 때는 그래도 꽤 빠르고 괜찮은 방법이었지만 S&W이나 영국제 웨블리에 비하면 느리
고 불편했죠.

무게는 1040g에 길이가 310mm.

사용탄은 10.6x25mmR으로 미국에서는 그저 11mm german service revolver 정도로도 부

릅니다. (간혹 10.8mm로 표기되기도 하며 10,6 또는 10,8같이 소숫점을 ,로 적기도 하
죠.)
성능이나 생긴 꼴등은 S&W에서 내놓은 44 S&W Russian과 비슷합니다.
덕분에 지금 이 탄을 쏘고 싶으면 좀 더 구하기 쉬운 44 S&W Russian의 탄피를 가지고
비슷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죠.
262그래인의 납총알을 25그래인 정도의 흑색화약으로 총구속도 700ft/sec정도로 발사할
수 있답니다.

어쩌건 이 물건은 독일의 식민지 '전쟁'부터 20세기초까지 사용됩니다. (후일 새로운
자동권총에 자리를 넘겨준 이후로도 사용되기도 하죠. 1차대전중에도 사용될 판이었고
나중에 2차대전말에는 얼마 남지도 않은게 창고속에 있던게 꺼내질 판이었죠.)


리볼버에 안전장치 레버까지 넣어주는 센스.
하여튼 이놈의 독일인들은.


이 라이히스리볼버는 Sauer & Sohn에서 만든 겁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같다고요.
SIG Sauer의 Sauer가 바로 저 자우어 운트 존이죠.


이렇게 loading gate를 열고 탄피 뽑고 탄 넣고.
커스터의 기병대가 인디언들에게 관광타자 어느 신문에서 저런 식으로 장전해야하는 콜트 리볼
버 따위를 쓰니까 그렇지 라고 난게 허언은 아니었을 겁니다.

독일 제국군이 리볼버 쓰는 동안 루드비히 뢰베(Ludwig Loewe, 1837.11.27 ~ 1886.9.11
)는 1869년 그의 두 형제(지그문트 Sigmund와 이지도르Isidor)와 함께 재봉틀과 관련된
기계 제조를 시작합니다.
사업에 일가견이 있었던지 그들은 총기로도 사업을 확장시켰고 이런 배경에서 1872년에
는 제국육군의 마우저 소총과 부품 생산을 하게 됩니다.
또한 러시아군을 위해 7만정 가량 리볼버(S&W 스타일)을 만들어주기도 하죠.

사업의 번창에 따라 총기와 무기 제조를 별도로 때내 Ludwig Loewe & Company를 만들게
되며 제국군의 라이플 생산을 합니다.

1893년, 뢰베사는 그 때로서는 생소한 수준을 넘어 거의 처음 나온 정도 내지는 소문으
로나 듣던 별난 총기의 제조와 판매를 하게 됩니다.
바로 보어하르트의 설계였죠.

후고 보어하르트(Hugo Borchardt, 1844.6.6 ~ 1924.5.8)은 마그데부르크에서 태어나
1860년 미국으로 이민갑니다.
1872년, 파이어니어 총포사(Pioneer Breech Loading Arms Co.)에서 일하며 1874년에는
싱거사(Singer Sewing Machine Co.)에서 일하다 콜트, 윈체스터, 샤프스(Sharps Rifle
Co.)에서도 일하죠.
1881년, 보어하르트는 샤프스가 망해가자 미국을 떠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주, 그
곳의 총포공장인 Fegyver es Gepgyar Reszvenytarsasag에서 일하고 결혼도 하게 되죠.
그러다 1890년부터 2년 동안은 다시 미국에 들어와 레밍턴사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미해
군에서 좀 사용되고 미육군에 제식으로 제안될 리 라이플(Lee rifle)의 개발에 참여하
기도 했다하죠.

1893년, 보어하르트는 뢰베사에 C93 자동권총과 7.65x25mm Borchardt탄을 제출하게 됩
니다.
C93은 하이럼 맥심(Hyram Maxim) 기관총가 윈체스터의 레버 액션라이플에 적용됐던 토
글 액션(toggle action)을 참고한 구조가 특허 사용을 허가받고 적용됩니다.
사실 권총이라 하기는 뭐하고 오히려 잘맞는 카빈정도의 총으로 설계된터라 그 덩치가
꽤나 컸고 종종 기계적 구조의 파손과 탄의 힘을 못견딘다는 결점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제조하는데 손이 많이 갔고 균형감도 별로였고 반동도 꽤 큰편이어서 쉽게 다룰
물건은 아니었다 하죠.







여튼 요 C93.
잘해야 3천정 정도 만들어지고 말며 투자분에 대해 회수된 이익을 본다면 뢰베사에 손
해를 줍니다.
단, 뢰베사는 이 손실은 마우저사(Waffenfabrik Mauser)에 대한 투자로 보상받게 되죠.
마우저 C96이 대박쳐준 덕분에...


이걸 권총이라 하기에는 카빈이라 불러주는게 더 나은 일일 겁니다.



한편 이 시기, 뢰베사는 게오르크 루거(Georg Luger)를 고용하게 됩니다.

게오르크 루거(Georg Johann Luger, 1849.3.6 ~ 1923.12.22)는 오스트리아 출신
입니다.

아버지가 외과의였고 형편이 나았던터라 일치감치 이탈리아로 유학가 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비엔나의 상업학교를 가게 됩니다.

1867년, 예비사관생도로 군에 입대하며 거기서 특출한 사격성적을 바탕으로 병기학교에
들어가 교관을 하며 자동화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게 되죠.
소위로 군복무를 끝내고 결혼과 경마클럽의 회계 및 관리일을 하게 됩니다.

당시 경마클럽이란게 고급 사교장 역활을 한터라 다수의 명사들을 만나고 이중에는
오스트리아의 총기 설계자 만리허(Ferdinand von Mannlicher)도 있었다죠.
이 인연 덕분인지 만리허(Manlicher)의 총기 설계를 돕고 또 이탈리아어 실력을 바탕으
로 이탈리아에 대한 만리허의 총기를 판매하기도 하죠.

1891년, 루거는 베를린에 있던 뢰베사에 컨설턴트 겸 설계자로 취직합니다.
1894년, 뢰베사에서 파생된 DWM에서 보하르트 자동권총의 판매를 담당하게 되죠.

그는 죽을 쑤던 보어하르트 권총이 보여준 결점을 없에려 작정하죠.
그에 따라 먼저 새로운 탄약을 개발합니다.
30 Luger 혹은 7.65mm Parabellum 또는 7.65x23mm탄으로 C93의 탄을 좀 더 손본 것이었
죠.

새로운 탄약의 채용과 더불어 복잡다단하며 괴상하게까지 보이는 C93의 작동구조를 손
봐서 무엇보다 걸리적대던 총뒤의 커다란 복좌 용수철 뭉치를 세련되고 깔끔하게 그립
속에 집어넣어 버림으로 C93의 작동구조와 스프링이 총의 뒤에 위치함으로 생기는 문제
를 해결해립니다.
여기에 그립 세이프티도 추가되죠.


1902년, 미국의 Williams & Son의 카탈로그 입니다.
막 등장한 루거가 광고되어져 있고 정당 25달러에 판매된다고 되어져 있죠.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립뒤에 튀어나온 그립 세이프티에 주목하시길.
광고문구대로 속사하기 좋은 작고 가벼운 권총으로 루거는 인기가 있었죠.
스위스군의 평가에서도 속사와 편의성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

뢰베사는 곧 이 새로운 루거의 권총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군용총기로 발주받으려 노력
하게 됩니다.

1900년, 스위스군이 군용권총으로 루거 권총을 도입하여 베른(Bern)의 조병창에서 면허
생산됩니다.


1922년에 스위스에서 생산된 물건입니다.
스위스의 십자가 총앞에 세겨져 있죠.
저런 문양외에 방패속에 십자 - 손목시계에서도 보여지는 - 가 든 문양도 사용됩니다.
특히 1930년대 이후에는 방패속의 십자장이 주로 세겨지죠.

이런 상황에서 이미 판매중이던 루거 권총의 탄약이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죠.
명중률에서는 좋은 편이지만 7.65mm탄은 저지력이 나빴으며 그래서 게오르크 루거는 오
늘날 9x19mm, 9mm Parabellum 혹은 그저 9mm Luger라 불리는 탄약을 개발하게 됩니다.
병목형(bottle-necked)인 7.65x23mm탄을 기반으로 탄피에서 목부분을 잘라내고 약간 더
짧게 만든 이 새로운 탄약은 1902년 개발이 완료되고 곧 루거 권총에 적용되죠.

Parabellum은 오래된 로마어 경우 Si vis pacem, para bellum에서 나온 것으로 DWM의
전신부호였답니다.
뜻은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

1904년, 새로운 9mm 탄약과 기존의 판 스프링(leaf main spring)을 코일 스프링으로 교
채하고 그립 세이프티를 생략한 루거 권총이 독일 제국 해군, 아니 황제의 해군에 채용
됩니다.
육군도 아니고 해군에 채택됐냐고 찜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 때는 황자는 물론이
오 귀족자체들부터 세일러복 빼입고 다니고 함명이 적힌 수병 모자가 대중에게 인기있
던 시대란걸 본다면 이건 큰거 하나 터트린 셈이죠.

한편 DWM은 스위스와 독일 해군의 판매 성공을 바탕삼아 몇몇 국가와 민간 판매에도 주
력하게 됩니다.
이중에는 새로운 자동권총을 도입하려던 미군도 포함됐었죠.
물론 루거는 성능상의 문제와 너무 비싸다는 문제로 떨어졌죠.
상대가 나빴던 것도 있지만.

여기서도 나오듯 군용권총으로 루거를 제안했던 뢰베사로서도 어쩔 수 없던 것이 루거
권총의 가격이었다 하죠.
성능은 일단 두고서라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발목이 잡힌 적이 좀 있으니.


이건 파라벨룸 카라비너.
루거의 카빈형이랄까요.
이전부터 권총은 기병에게 유효한 무기였고 그래서 권총가지고 카빈처럼 만드는 시도는 일
치감치 여러번 시도됩니다.
이런 흔적은 이래저래 남아 적어도 20세기초만해도 이런 일을 해보기도 하죠.

독일 제국해군의 채택이후 독일 제국 육군이 1908년 9mm탄과 루거 권총을 채용하며 P08
로 이름이 나게되죠.
1차대전전까지 P08은 에르푸르트(Erfurt) 조병창과 이제는 DWM(Deutsche Waffen und
Munitionsfabriken)으로 지칭되던 뢰베사에서 생산되게 되죠.

1차대전중 이전에 나온 파라벨룸 카라비너가 좀 더 별나게 변형되어져 전투용으로 사용
됩니다.
기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권총보다는 카빈에 가까운 자동총기를 원하던 참호속의
보병을 위해서요.
8인치의 긴 총신, 옵션으로 개머리판 겸 홀스터와 드럼 탄창을 가졌으며 포병 루거라는
별명이 붙여진 바로 그 물건이죠.



이건 포병이 써서 그런게 아니라 그 긴 총신이 대포같다고 미국의 컬렉터들이 같다 붙
인 별명이랍니다.
저 놈의 아메리칸 센스하고는.
그러니 포병 루거(artillery Luger)이라 하지만 대포 루거라고 번역하는게 더 나을듯
싶긴합니다만 하도 포병쪽이 더 자주 사용되니 그냥 그런 갑다 해야죠.


루거의 드럼 탄창은 MP18 기관단총에도 사용됩니다.
위의 탄창은 초기형에 해당하며 탄창 스프링을 감는 레버가 다릅니다.
레버는 접혀진 상태인데 안테나처럼 잡아 빼서 감을 수 있죠.

1차대전동안 독일 제국군의 표준 권총으로 사용된 루거는 간혹 영국군이 잘 써먹기도
합니다.
노획된 것을 검사한 후 다시 지급했으니. (이 영국군의 루거는 영국제 총기에 붙여지는
안전검사 마크, proof marking으로 지칭되는, 가 붙여져 식별됩니다.)

1차대전 패배후, 독일의 무기 생산에 대한 제한을 받으며 루거의 생산도 일시적으로 둔
화되죠.
그러다 1925년부터 다시 생산이 본격화되며 1929년에는 DWM의 생산설비와 권리를 인수
한 마우저가 생산을 도맡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2차대전중 사용된 P08중 상당수가 마우저에서 생산된 겁니다.
P08은 1940년 새로운 발터 P38이 본격적으로 지급될 때까지 독일군내에서 사용되죠.
아니 독일군은 보병 사단에서 요구된 1천정 이상의 권총 수요를 전쟁끝날 때까지 완벽하게 만
족시키지 못했으니 P38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고서도 P08은 여전히 잘 사용됩니다.


가난이 죄.

2차대전후 루거는 동독 경찰이 잠시 사용한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독 경찰, VoPo
: Volks Polizei,의 루거는 X자형의 마킹이 붙여져 구분됩니다.)

그러나 독일군이나 동독 경찰보다 더 오랜기간 군용으로 루거를 쓴 것은 스위스였죠.
1940년대말 SIG의 새로운 권총이 나오고 또 그후로도 루거는 현역으로 사용됐으니.

상업적으로는 소량 생산이 지속됩니다.
1960년대부터 22 LR탄이나 380ACP탄등을 사용하며 블로우 백을 채용한 에르마(ERMA) 루
거같은 변종도 있으며 1970년대까지 꽤 만들어졌던 스위스 스타일의 마우저 루거, 심지
어 1920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내 루거 판매에 대한 이권을 가졌던 스토거(Stoeger)의
스테인레스 스틸 루거같이.
지금도 간혹 기분 내키면 마우저등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고 돈 좀 넉넉히 찔러주고 주
문하면 만들어도 준다나요.


Erma Luger.
380ACP를 사용하는 모델이며 1980년대초에 미국의 Beeman이 수입한 겁니다.





루거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른손잡이 기준입니다.)

0. 사전 안전 점검
   총의 약실, 총열을 확인합니다.

   약실이 비어있다면 폐쇄기 윗쪽을 덮고 있는 갈퀴가 내려가있습니다.
   만약 약실에 탄이 있고 갈퀴가 탄을 물고 있다면 갈퀴는 위로 튀어올라와 있죠.
   즉, 루거의 갈퀴만 보면 장전됐는지 아닌지 확인가능하고 그래서 간혹 갈퀴를 extr-
   actor가 아닌 loading indicator라 부르기도 합니다.


독일제니까 geladen이라 쓰여져 있죠.
만약 다른 수출형이라면 그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장전등이 표기됩니다.
가령 미국등에 판매된 것은 저기에 loading이라 쓰여져 있죠.

   갈퀴 확인해서 약실에 탄이 들어있는지 아닌지 확인합니다.

   그런 다음 그립위에 있는 안전장치를 내려서 안전상태로 만듭니다.

   루거의 안전장치는 레버를 위로 올리면 블럭이 올라오며 공이를 막아 격발이 안되게
   하고 반대로 내리면 블럭이 내려가며 공이가 풀리는 식입니다.

   만약 탄이 들어있다면 탄창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토글을 잡고 뒤로 잡아 당겨 약실의 탄을 비웁니다.

   탄창에 탄이 있다면 전부 빼내서 비웁니다.

   토글을 몇번 잡아당겼다 놨다하며 약실에 탄이 제거된게 확인됐으면 그 상태에서 방
   아쇠를 당겨봅니다.
   안전장치 채워놨으니 격발 안되는게 정상입니다.

   빈탄창을 총에 꼽고 토글을 잡아 당깁니다.
   이러면 빈탄창의 탄밀대에 의해 폐쇄기 멈치가 올라와 폐쇄기가 후퇴한 상태, 그러
   니 토글이 위로 세워진 상태로 고정됩니다.
   밥줘 모드(hold open mode)가 되는거죠.

   참고로 루거는 콜트 M1911이나 다른 슬라이드식 권총, M16같은 소총과 달리 외부에
   튀어나온 노리쇠 멈치나 슬라이드 멈치가 없습니다.
   이건 아마 M1 개런드 사용해본 분들에게는 별날 것도 없는 모습일거고 그렇지 않다
   면 뭔가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밥주세요.

1. 탄창 장전.


루거의 탄창.
이 방향으로 잡고 탄을 넣는게 기본입니다.

   빈탄창을 빼내서 왼손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탄을 잡고 탄창위에서 하나하나 넣어주면 되는데...
   의외로 엄지로 위에서 그냥 찍어누르면 좀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많이 넣다보면
   엄지가 아프죠.)

   이럴 때는 홀스터에 들어있는 장전구 겸 분해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편합니다.
   요렇게 생긴 물건이죠.

중간의 둥근 구멍은 탄창 바닥판에 연결된 둥근 잡이쇠에 걸치고.
끝단의 넓적한 부분은 일자 드라이버 역활을 합니다.
그립을 분해하고 폐쇄기에서 공이를 분리할 때 사용할 수 있죠.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탄창을 뒤집어 탄창의 오른쪽이 보이게 한 다음, 탄밀대 밑에 달린 둥근 버튼에다가
   장전구의 둥근 구멍을 꼽습니다.
   그리고 장전구의 튀어나온 부분에 왼손 엄지를 걸고 탄밀대를 아래로 내리면서 탄을
   꼽아넣으면 좀 더 편하죠.

   사용탄은 9x19mm탄인데 요즘 나오는 +P+니 이런건 조심하는게 좋겠죠.
   이전 시대에 만들어졌으니 과도한 압력을 내는 탄에 무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설계 자체가 100년전에 나온 놈이라 총알 모양에 따라 피딩 램프에서 걸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저 ball이나 round nose라 불리는 그런 모양의 총알이 제일 좋고 앞쪽이 납작한
   JHP등이 장전될 경우 탈을 낼 수 있답니다.

   완전히 장전됐다면 탄창 스프링이 꼬인 곳이 없다 한번 확인해봅니다.


2. 탄창 꼽고 약실 장전.
   탄창을 총에 꼽고 토글을 당겼다 놓습니다.
   응용편으로 빈탄창 꼽고 토글 당겨 밥줘 모드로 만든 다음 빈탄창 빼고 탄창 꼽고
   토글을 뒤로 살짝 당겼다 놔줘서 장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조준
   루거의 가늠쇠는 V자형 홈(V notch)으로 구성됩니다.

4. 발사
   방아쇠를 당기면 총의 왼쪽에 있는 판속에 있던 시어가 움직이면서 공이 용수철을
   누르고 있던 공이가 풀려나오며 뇌관을 때립니다.

   루거는 공이치기없이 공이가 바로 움직이는 striker-fired 입니다.
   공이는 폐쇄기속에 공이 스프링에 물려서 들어가며 폐쇄기가 토글바를 밀고 후퇴할
   때 같이 후퇴하다 시어에 걸려 고정되죠.

   살사가 이뤄지면 폐쇄기와 총신 뭉치가 같이 12mm정도 후퇴하다 총열 뭉치는 정지하
   고 폐쇄기는 토글을 접으면서 후퇴합니다.
   동시에 폐쇄기 뒤에 있는 S자형의 바가 복좌 용수철(main spring)을 누르게 되고 갈
   퀴에 의해 약실에서 추출된 탄피는 차개에 의해 외부로 튕겨져 나가죠.
   물론 공이도 폐쇄기가 후퇴하며 뒤로 같이 갔다 시어에 고정됩니다.

   추출과 배출을 끝내고 갈때까지 뒤로 간 폐쇄기는 복좌 용수철에 의해 튕겨져 나오
   며 새 탄을 탄창에서 빼내 약실에 장전하고 폐쇄 상태로 가게 되죠.



루거의 분해는 다음과 같이 이뤄집니다.

0. 깨끗하고 평평한 곳에서.

1. 총열 뭉치를 뒤로 후퇴시킵니다.

2. 이 상태에서 총의 왼쪽에 있는 분해 랫치를 아래로 90도 꺾습니다.

3. 분해 랫치를 꺾으면 시어가 포함된 판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걸 손으로 잡아 빼냅니다.

4. 총열 뭉치를 살 놓고 앞으로 밀어주면 총열 뭉치가 프레임에서 빠져나옵니다.
   이 때 폐쇄기와 복좌 용수철 뭉치를 연결하는 S자형 연결쇠를 주의해야 합니다.

5. 분리된 총열 뭉치의 뒷쪽을 보면 토글 고정핀이 있습니다.
   이걸 뾰족한 물건이나 장전구 겸 분해도구의 한쪽 끝으로 눌러 빼냅니다.
   고정핀이 어디 도망가지 않게 주의해야겠죠.

6. 토글 고정핀이 빠지면 토글과 거기 물린 폐쇄기가 빠집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분해에 해당하며 조립은 역순입니다.

특수 분해는 폐쇄기에서 공이와 공이 용수철 빼내고 프레임에서 기릅 덮개판 분리하고
복좌 용수철 뭉치등을 분리하는건데 작은 고정핀이 여러개 나오므로 궂이 한다면 조심
해야 겠죠.


루거의 홀스터.
독일군이 사용하던 겁니다.
홀스터 앞에는 예비탄이나 청소용 꼬질대 따위를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있죠.
오른쪽 두번째 사진에서 덮개속에 있는 작은 주머니는 바로 장전구 겸 분해도구를 넣어
두는 곳입니다.


p.s:
19세기 기준으로 재봉틀이나 방직기등을 만들던 회사에서 총이나 부품, 각종 기계 부품
등을 만들거나 혹은 그런 기계 회사로 큰 경우가 좀 됩니다.
재봉틀이나 방직기등은 저 때는 정밀기계의 대표격이었고 19세기 섬유쪽 업종들이 승승
장구하던거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목화에서 나온 면이 공업을 키운 셈인거죠. (지금은 행주따위에도 사용되는 흔한 천이
지만 저 때는 어떤 천보다 인기있던 존재였고 개중에는 고급으로 통하기도 했죠.)

그러니 면과 인력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에 석탄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세상의 변화는
피쉬 앤 칩스와 아닐린이나 인디고같은 염료말고도 총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셈입니
다.


p.s:
회사가 잘나가게되자 뢰베 자신도 꽤 이름이 나게 됩니다.
잘나가는 제조업자에 투자자이자 번 돈으로 자선사업도 하며 제국의회(Reichstag)의
의원까지 했으니.

루드비히 뢰베 사후, 뢰베사는 그의 동생 이지도르 뢰베(Isidor Loewe)가 운영하게
됩니다.
이 때쯤이면 뢰베사는 덩치가 커져 기계와 무기외에 전기까지 건드리는 그룹이 되죠.
1890년대쯤되면 독일 제조업의 대표정도 소리를 들을 수준은 됐고 독일이 요구하는 소
총 생산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 예로 1888년형 마우저 라이플이 나왔을 때 마우저의 오벤도르프 공장으로는 터키에
서 발주된 주문과 독일제국군의 주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죠. (마우저 소총은 독일
의 수입을 늘려주는데 나름 일조한 물건입니다. AK팔아먹은 소련이 있기 전에 독일이
그런 식으로 돈을 벌어댔죠.)
이에 독일제국군의 요구 물량을 생산한게 뢰베사입니다.

1889년 2월, 뢰베사(Ludwig Loewe & Cie)는 이름 그대로 탄약회사였던 Deutsche Metal-
lpatronenfabrik를 5백만 마르크에 인수하기로 합니다. (Cie는 불어 Compagnie를 의미
하죠. ~사입니다. Deutsche Metallpatronenfabrik은 그대로 직역하면 독일 금속탄약공
장입니다. 금속탄피를 사용하는 탄약 제조회사란 의미죠.)
그 후 무연화약 회사 2개도 합병하더니 1896년 11월에 Deutsche Waffen und Munitions-
fabriken, 줄여서 DWM이라 불릴 회사를 만들게 되죠.

DWM은 마우저, FN, 오스트리아의 총포 회사와 관계를 맺어 발주 혹은 수주사 양쪽을 다
합니다.
또 DWM이 아닌 뢰베사를 통해 스페인, 중국, 일본등등에 총기 제조 설비나 기술 지원등
을 하기도 하며 맥심 기관총 생산 라이센스를 따온다든지도 하죠.

회사 엄청 커졌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1915년 기준으로 하루에 10정의 맥심 기관총, 1400정의 마우저 소총, 70
0정의 권총, 2백만발의 탄약을 생산할 수준이 되죠.

그러고보니 카를 마이바흐(Karl Maybach)도 DWM에서 일한 적이 있었죠. (바로 그 마이
바흐입니다. 빌헬름 마이바흐의 아들되시는.)

그러나 이런 덩치는 1차대전후 유지하기 힘든 수준이 됩니다.
물론 1920년대에도 중국과 같은 시장은 있었지만 이미 유럽에는 남아도는 잉여 총기들
이 썩어빠질 지경이었고 이것만 팔아도 장사해먹기 충분했으니 총기 제조로 재미보긴
텄던 셈이죠. (남은 잉여 총기 팔아먹어 큰 회사중 하나가 바로 FN입니다. 중국에 체코
와 함께 장사 좀 하셨으니.)

더하여 뢰베가는 유태인 혈통입니다.
덕분에 할거 다하면서도 손가락질을 받았고 1920년대의 슬럼프를 거쳐 회사가 슬슬 쪼
그라들더니 나치 시대에 들면 몰락하죠.
1929년, Ludwig Loewe & Cie는 다른 회사에 합병되며 이건 다시 AEG에 합병되죠.
DWM은 분해되어 크반트 그룹(Quandt Gruppe)에 홉수됩니다. (크반트라면 아마 BMW 좋아
하시는 분이라면 아시는 이름일 겁니다. 바로 그 동네입니다.)


p.s:
총기외에 가스버너부터 방직 및 의류 관련 기계의 발명도 했던 보어하르트는 1924년 결
핵으로 베를린에서 사망합니다.


p.s:
P08은 전리품으로 인기를 끌죠.

사실 P08말고 많은 권총들이 전리품으로 인기를 끕니다.
또한 전리품치고 때때로 곧잘 잘 써먹힌다는 점과 나중에 전쟁 끝나고 풀려나가면
머리아파지는 물건들이 바로 권총이죠.
작고 가볍고 치명적이면서 오발 사고 잘내주죠. (사용횟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권총의
사고율은 꽤 높습니다. 수류탄도 사고를 잘치며 이 둘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병기는
내 옆 동료 라고 쓰고 원수라 읽는 가 든 병기다라는 말을 증명해주죠.)

루거의 경우 독일제 권총의 대명사정도로 인식됐고 전리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죠.
마침 생긴 모양도 전리품이 되기 좋죠.
쉽게 말해 TT 권총같이 대충 잘라다 붙인 꼴을 한 물건보고 감동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시면 될겁니다. (여행 기념품과 전리품은 일맥상통합니다.)
이미 1차대전때도 전리품으로 인기가 있었고 2차대전때도 마찬가지였죠.

특히 1차대전중에 루거는 영국군 장교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재활용' 되기도 합니다.
리볼버보다 작고 가벼우며 속사와 쉬운 탄창 교환이 장점이었으니.
재미있는건 1차대전과 2차대전 모두 영국군내에서 루거가 전리품으로 인기끌었고 상부
역시도 루거를 매우 좋아합니다.
얼마나 좋아햤냐면 전리품으로 이거 가진 새퀴들은 자진해서 내놓고 돌아다니는거
보이면 각오햐 라고 할 정도로요.
당연히 이런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지와 처벌 조항들이 돌아다니는건 안봐도 뻔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루거외에 발터 P38도 전리품으로 괜찮은 취급을 받았고 개중에는 무려 귀국한 GI들의
짐속에 실려가 전후 미국내에서도 사용됐으며 미국에선 생소했던 9x19mm탄과 더블 액션
권총을 알리는데 나름 역활을 하기도 하죠.
베레타 M1932같은 소형 권총들도 그 크기와 앙증맞음으로 전리품으로 인기가 있었다죠.


p.s:
루거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루거에 찍혀진 다양한 각인들을 확인해 보는 거죠.
토클 바 상면의 DWM의 방패, 마우저 에르푸르트의 왕관이나 스위스의 방패 십자장, 멋
대가리 없는 VoPo의 X 마킹, 마우저의 각인이나 일본어나 아랍어까지 포함된 각 국의
언어들, 영국식 프루핑 마크 등등.
이 마킹만으로도 그 루거의 출생과 환경이 눈에 들어올 정도며 아마도 이런 멋진 마킹
들을 가진 총도 드물겁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만큼 찔러넣어봤지만 군용으로 널리 사용된건 아니다라는 쓴 맛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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