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내게 말했다.
"그거 알아? 사람은 사실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어."
검은 색의 탁한, 그런 사내였다.
"어떻게 보면 불사라고도 할 수 있지."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는 내용이었으니.
"하지만 사람들은 죽잖아? 예컨데 물 속에선 숨을 쉴 수 없어 죽어버리잖아?"
내 물음에 남자가 씨익 웃었다.
"아니, 사람은 숨이 막혀서 죽는 게 아냐. 숨을 쉴 수 없다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거지."
탁한 남자가 말을 멈췄다. 그의 모습은 조금 전과 달라보였다. 아니, 틀림없이 달라지고 있었다.
마치 물 속에서 보는 것 마냥 조금씩 울렁이고 있었다.
"그래, 지금의 너처럼 말이야."
하고 깨어남.
무서워서 지릴뻔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