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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중무장한 북아일랜드 경찰 PSNI (0) 2009/09/25 PM 02:23

영국 경찰은 총기를 소지하지 않는 오랜 전통이 있고, 정말로 총기대응이 필요한 강력범죄 상황이면 자동소총이나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총기휴대 승인 경관(Authorized Firearms Officer)들이 출동하는 것이 관례입니다(9.11테러와 2005년 런던 폭탄테러 이후로 이 원칙에도 금이 가고 있지만). 하지만 한때 대영제국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던 북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1969년 구교도(아일랜드계 카톨릭)와 신교도(영국계 성공회)간의 폭동으로부터 1998년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 정부, 그리고 북아일랜드의 모든 정치 집단들이 평화협정에 합의할 때까지 북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아일랜드계 공화파와 영국에 남아있기를 원하는 왕당파간의 전쟁터였습니다. 1972년쯤 되면 경찰력만으로는 급증하는 폭력사태를 막을 수 없게 되어 영국 본토에서 공수부대를 비롯한 군인들이 파병되고, '피의 일요일' 사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점증하는 파병 규모에도 불구하고 IRA 등 공화파 게릴라는 영국 본토의 수상 관저와 네덜란드, 서독 등에 있는 해외 영국 공관 및 군기지를 공격할 정도로 맹렬한 전투를 벌였고, 민간인 인명피해와 영국 통치에 대한 아일랜드인의 반감만 늘어갔죠.

북아일랜드 분쟁이 격화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1922년부터 2001년까지 북아일랜드의 치안을 담당한 '얼스터 근위경찰대(RUC)'의 편파적인 태도였습니다. 인구의 1/3이 구교도인 북아일랜드에서 RUC 경관들 중 무려 97%가 신교도였고, 거의 대부분 공공연한 왕당파에 가까웠으므로 구교도들은 공평한 법집행을 기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구교도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반면 신교도 민병대에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던 RUC를 카톨릭교 주민들이 신뢰할 순 없었고 (현재 경찰이 시민단체 시위는 불허하거나 해산하는 반면 자유총연맹의 불법시위는 묵인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심지어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RUC의 정보과는 종종 왕당파 민병대와 협조하고 그들에게 구교도 및 공화파 '표적'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경관들은 비번일 때 카톨릭교 지도자들 암살에 직접 가담했다고 알려진 바 있죠. 이런 태도가 주민들의 반감을 더욱 부추겼고, RUC를 IRA의 좋은 테러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1968년부터 1998년까지 전투중 순직한 RUC 경관의 수는 314명, 부상당한 경관은 9,000명 이상에 달합니다.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RUC의 각종 문제점을 조사했던 정부 위원회는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북아일랜드 경찰의 개혁을 위해 범죄에 가담한 경찰의 조사 및 처벌, 카톨릭교도 경관의 비율 증대, 현지 주민들과의 신뢰 회복 등 효과적인 치안 업무를 위한 각종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오명을 얻은 기존의 RUC를 대신하는 새로운 경찰력을 창설할 것을 주문합니다.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배경으로 2001년 2월부터 '북아일랜드 경찰서(Police Service of Northern Ireland)'가 탄생합니다.

PSNI는 '신교도만의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경찰 문양에 '영국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피하고, 아일랜드의 상징인 하프와 클로버를 문양에 삽입했습니다. 게다가 신규 경찰 채용시 50%는 카톨릭교도를, 나머지 50%는 비(非)카톨릭교도를 채용하는 우대 정책을 취해 기존의 RUC처럼 경찰이 지역공동체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지요.

아직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극렬 공화파와 왕당파가 상존하고, 대규모 무장해제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묘연한 많은 양의 무기가 아직 압수되지 않은 점 때문에 PSNI는 보다시피 영국 경찰의 수준치고는 상당히 중무장한 상태입니다. 일반 순경(Constable)도 HK33이나 G3, MP5 등의 사용을 익히고 시가지 작전에 숙달해야 하며, 특히 아일랜드계 공화파 주민들이 많은 프리 데리나 벨파스트, 아마 등을 순찰하는 경우 방탄복을 입고 출동하는 것도 예사지요. 이전에 비하면 북아일랜드는 많이 평화로워졌지만, 아직 두 공동체간의 긴장은 상존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총기로는 HK33이나 G3, MP5, G36 외에도 글록 17 권총이 애용되고 있으며, 주요 차량으로는 장갑 처리한 랜드로버와 순찰용으로 쓰이는 레인지로버, 폭스바겐 파사트, 포드 몬데오 및 스코다 옥타비아 등이 있습니다. 2005년에는 첫 PSNI소속 헬기인 유로콥터 EC135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출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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