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다크나이트'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3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배트맨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정작 배트맨이 나와서 활약하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영화여서 배트맨의 활약상을 기대하신 분들은 기대치가 깨질 수 있습니다.
'어째서 우리는 추락하는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다크나이트 이 후 활동을 하지 않아서 몸도 많이 망가진 상태의 배트맨 vs 젊고 건강한 베인의 싸움은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가면을 쓴 구세주의 가면은 거짓 선지자의 손에 산산히 박살납니다. 하지만 사람이 넘어지는 이유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넘어진 브루스 웨인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거짓 선지자에게 패배한 구세주는 다시 일어서서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사람들을 구해줍니다.
영화 자체는 배트맨이라는 전체 시리즈를 생각해서 깔끔하게 끝을 냅니다. 더 이상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의 기대치가 너무 큰 나머지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편집의 난잡함은 정말 놀란 감독이 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가는 것이었고, 반전을 위해서 영화의 완성도를 낮춘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특히 다크나이트의 경우는 조커의 부연설명 없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조커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베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줍니다. 베인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어떻게 지내왔는지 등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다보니 중반까지 너무 지루하게 흘러갑니다.
특히 배트맨을 생각했던 관객에게 이번 작품은 너무 불친절 한 것 같습니다. 초중반까지 배트맨은 나오지 않고, 제대로 나왔던 부분도 기껏 후반부분입니다. 또 반전을 위해 그간 악역의 카리스마로 영화를 이끌어간 베인이 너무 쉽게 탈락되는 부분은 이 영화의 단점 중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놀란 감독이 설명했던 베인이 고담시티를 해방하기 위한 무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냥 폭탄인 것을 보고 좀 실망했습니다. 전작의 경우 공포와 죄수의 딜레마로 작지만 큰 주제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은 그저 강한 무기로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재밌던 부분도 많지만 기대치가 너무 큰 만큼 실망도 많았기 때문에 왠지 2번 이상 보러가기는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오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와서 다크나이트를 다시 보니 박수치는 조커가 그립네요.
아쉬운 점중 하나로 배트맨이 캣우먼에게 취하는 태도도 아쉽네요.
일본 아니메의 주인공처럼 아무 근거없는 믿음이나
일반 범죄자와는 다르게 대하는 이중적 태도
(범죄 기록을
말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캣우먼에게 믿음을 가질만한 이벤트도 없었는데
건네고..)
경찰을 훨씬 뛰어넘는 정보력과 추리력을 가진 배트맨이
왜그리 베인에게 데려 달라고 생때를 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