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질라가 gozilla인줄 알았는데 d가 묵음으로 들어가 Godzilla로 불리더군요.
솔직히 스토리는 적을 말이 없습니다. 방사능 사고로 태어난 무토와 고질라의 싸움이니까요.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괴수인 만큼 일본에서 시작을 하지만 싸움은 결국 미국으로 향합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일본인 치고는 다들 영어가 유창합니다. 좋았던 점은 미국군인 최고가 나오지 않아서 그건 좋더라구요.
자, 그럼 이제 이 영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겠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정말 실망한 것은 괴수와 괴수와의 싸움을 보러 간 것이지, 괴수들이 휩쓸고 간 재난을 보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퍼시픽림에서는 거대 로봇인 예거와 괴수인 카이주와의 싸움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고질라는 이런 싸움을 정말 간접적으로만 보여줍니다.
물론 덩치에 따른 등장이 놀랍기는 합니다만, 그러한 등장씬도 한두번 이상이면 익숙해지기 쉽상입니다.
그 커다란 덩치들이 도시에 등장하니 도시들이 박살납니다만, 정작 싸움은 뉴스를 통해 잠깐 보여지거나 시야가 제한된 고글로 잠깐 보여지거나 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고질라라는 영화가 후반에 까지 가기 위한 기승전이 굉장히 지루해집니다.
이제 싸우기 시작하면 장면이 바뀌어서 다른 장면을 보여주고 관객은 싸움의 흔적만 보는 느낌이라면 아시겠습니까. 고질라는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후반에서도 무토와 고질라의 싸움을 계속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인간들이 뛰고 넘어지는 모습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고질라는 괴수영화라기 보다는 재난영화에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고질라가 암만 무토를 제거하려고 해도 등장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하는 등 거대한 재난을 몰고 오니까요.
퍼시픽림을 기대하시고 가셨던 분들은 그 기대를 접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