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으니 아직 보지 않은 분은 뒤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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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했던 마블의 영화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물론 뒤에 계속적인 히어로영화가 나오겠지만, 그래도 원년멤버라 할 수 있는 영웅들 대부분은 은퇴를 했네요.
가슴 먹먹한 부분도 있었고, 웃었던 부분도 있고, 전율흐른 장면도 있습니다만 그런 건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서 저는 별로였던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개인적 감상으로는 이 영화,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아보입니다. cg가 많이 사용되는 영화다보니 cg 느낌이 너무 나는 부분도 별로고, 정치적 올바름도 별로였어요. 무엇보다 타노스의 강력함을 너무 못보여줘서 막판에 긴장감이 별로 안들더라구요.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는 구도자로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스톤을 모아 굳이 히어로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장갑을 뺏었다면 오히려 타노스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을거라는 감독의 인터뷰도 본만큼, 이번 엔드게임에서는 타노스의 물리적 힘이 드디어 드러날거라 봤습니다. 근데 뚜껑을 따보니 이건 뭐죠???
갑옷을 입은 타노스가 보여준건 물리적 힘이 다른 영웅들에 비해 좀 쎄다는거?? 근데 그거 말고 딱히 안보여줍니다. 비브라늄 방패 반파시킨거요?? 그 왜 뭐 보여주는거 있습니까?? 당구공마냥 시종일관 빔에 이리저리 치이다가 캡마에게도 힘으로 안되서 스톤쓰고 핑거스냅하려는 타노스를 보니 스톤만 아니였으면 원년멤버로만 싸워도 충분했겠네요.
사실 인워에서도 여기저기 치이다가 스톤 빨로 이기고, 마지막엔 스톰브레이커도 제대로 못 막아 겨우 도망가는걸 보고 실망했지만, 인터뷰보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고작 저정도 보여주려고 그리 겁줬나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 사실 캡틴이 흑인이 되던, 여성 히어로들이 엄청 부각되던 신경을 안 씁니다만, 단 하나때문에 저런 장면들이 다 싫어지더군요. 바로 토르.
아니 원년멤버 마지막으로 보는 영화에서 끝까지 백인남자가 돼지같은 뚱뚱한몸매를 유지하더군요.
처음부터 그런 캐릭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전작에서 그리 폭풍간지를 보여줬으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뭔가요?
전 어머니를 만나서 다시 머리를 깎고, 몸매를 돌아오게 만들어 복수가 아닌 아스가르드와 우주를 위해 싸우는 토르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영화는....
진짜 토르가 저렇게 되니 신 아스가르드의 왕이 흑인여성인 것도, 차대 캡아가 흑인인 것도, 여자 히어로, 특히 캡마가 날뛰는 것도 다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은퇴하는 영웅들의 마지막 헌사는 분명 좋았지만, 중간 스톤을 모으는 과정이 지루하고 무엇보다 두가지 점 때문에 실망이 큰 영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활약씬 다 보여주어놓고는 어찌로 다시 모아놓으니 반감정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