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해준 니 과거를 돌아보란 말에 한번..
대학 입학 전
수능 끝나고.. 식당에서 무쟈게 열심히 서빙하고 있었음.. 수능 성적도 별로지만 재수한다고 좋은 학교 갈 수 있을까 싶었음.
(사실 정말 가고 싶었던 국립대 예비1번이었는데 해당 전형에서 선발인원이 1명이라 그 예비 1명이 안빠져서 탈락)
그래서 마냥 식당에서 음식 나르면서 일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예비번호 뚫리면서 합격함. 2월 중순? 말? 그 쯤이었던 것 같음.
대학 입학
대학 학비 더럽게 비쌈. 동시에 통학 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나가 살아야 했음. 그나마 싸게 해결할 수 있는게 기숙사라 선택했음. 다행히 학교에서 기숙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교여서 다행히 기숙사에서 졸업때까지 살았음.
결국 매 학기 시작에 등록금+기숙사비가 일시불로 나가야함.
대학 생활
고등학교 다닐때는 천원 짜리 한 장 지갑에 넣고 다녀도 괜찮았음. 교복 입겠다, 학교는 걸어서 다니겠다, 당시엔 군것질도 별로 안좋아했음.
근데 대학생활은 시작부터 끝까지 돈, 돈, 돈임. 친구를 잠깐 만나도 음료수 한 캔 값은 나가고, 동아리 활동이니 뭐니 해도 적든 크든 돈은 계속들어가야 함.
결국 하고싶은 동아리 다 포기함. 돈이 너무 아까웠음.
밥
2학년때까지는 기숙사에서 주 7일, 하루 3끼 다 기숙사에서 제공했음. 지불한 기숙사비에 포함되어있었으나, 하루 3끼 다 먹어도 1일 식비가 4천원을 안넘었음. 맨밥에 김치만 씹어먹어도 행복하다고 먹었음.
근데 군대 갔다오니, 기숙사비는 그대로인데, 하루 3끼 제공이 하루 1끼로 바뀜.(정확히는 하루 1끼 X 기숙사 주거일 계산해서 횟수 충전 )
밥 값 걱정해야함. 라면이 최고의 식량. 뭐 남들 처럼 라면 하나를 쪼개서 2~3일을 먹은건 아니지만, 학교 편의점 두고 2~30분씩 걸어나가서 대형 마트가서 사왔음. 항상 진라면이 제일 싸서, 지금은 진라면은 쳐다도 보기 싫음....
아르바이트
그냥 숨쉬듯이 함. 아르바이트때문에 항상 일주일 내내 수업은 09:00 또는 09:30부터 시작하는 수업으로, 연달아 2개씩 들었음. 그래야 아르바이트 할 시간이 넉넉하게 생김. 갔을때 먹을 거 잘챙겨주는 곳이면 굶고 갔지만, 잘 안챙겨주는 곳은 방구석에서 라면 하나씹어먹고 출근함.
사람 많은 술집이 항상 페이는 제일 쎘음. 시급 100원이라도 더 올려받으려고 온갖 짓 다했음. 남들이 안하는거 다 했음. (나쁜짓 빼고)
초저녁부터 와서 새벽까지 술먹는 친구들 보면 마냥 슬픔. 그래도 해야 먹고 살았음.
방학
방학이 뭔지 잘모름. 종강 날짜 확정되면 집 근처 용역회사 전화함. 주변에 야근 제일 많고 주말 출근 제일 많은 공장 소개 시켜달라고 함.
방학 2달 동안 야근 특근 다 함. 그래야 학기시작 할 때, 등록금이랑 기숙사비 낼 수 있음. 그렇게 2년쯤 하니까, 방학때 쯔음 되면 용역사에서 먼저 전화옴. 오히려 리스트 주고 가고싶은곳 정하라고함.
개학해서 토익이 몇점올랐니, 해외를 갔다왔니, 여행을 갔다왔니, 무슨 얘기인지 모름. 나랑 상관없는 얘기임.
졸업 후
동아리, 친목 다 못함. 멀쩡하게 생겨서 연애 왜 안하냐 라는 말에, 항상 먹고 죽을 돈도 없는데 무슨 연애냐 라고 답함.
그래도 기분 좋을 때 나만큼 좋아해주고, 나쁠 때 나보다 많이 속상해 해주는 선배 몇 명, 친구 몇 명 남겼음.
소위 학생으로 남길 스펙이나 그런건 코딱지만큼도 안남았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