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 웨버횽...;ㅅ;]
팀에서는 베텔에게 포지션을 유지하라는 오더를 내렸지만, 46랩째에 베텔은 그것을 무시하고 선두였던 웨버를 추월했습니다. 팀 오더도 있었기에 안심하고 엔진을 세이브하던 웨버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고, 뒤통수를 맞은 웨버횽은 포디움에서나 컨퍼런스에서나 냉랭한 분위기가 풍겼습니다.
달리는 것이 본능인 드라이버들이기에 자신이 빠르면 추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만, F1은 팀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한 팀에 소속된 드라이버로서 팀의 전략을 수행하고, 팀 메이트를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젊은 3년 연속 챔피언은 컨트롤하기 쉬운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크 웨버'는 페이스가 조금 부족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오늘 레이스의 상당 부분을 리드하며 운영이 괜찮았었는데 아쉽게 되었군요.
호주GP에서는 ECU의 문제로 스타트를 말아먹고, 이번 예선에서는 타이밍 계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P5에 그치고 말았었는데...
[팀 메이트끼리 이런 식의 추월 시도는 위험함...]
개인적으로는 팀 오더가 내려온 상황에서 이런 식의 배틀이 벌어지면, 당해 경기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질 빌너브'의 사망 원인 중에는 '팀 오더의 붕괴'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어찌되었건 베텔은 스스로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줬지만, 뒷맛은 개운하지가 않군요.
- 26 ~ 30랩 사이에 벌어진 '웨버 - 베텔 - 해밀턴'의 구도는 웨버의 페이스가 베텔에 비해 떨어지고 있었지만, 메르세데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쉽게 포지션을 바꿔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레드불로서는 1-2로 가느냐, 1-3으로 가느냐의 선택의 순간이었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통제가 됐었는데... 쩝...
- 메르세데스 : 오늘부터 '니코 로즈버그'를 보살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레이스 후반 충분히 해밀턴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DRS를 자제하며 그냥 팀 오더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ㅠ.ㅠ
[장미군...ㅠ.ㅠ]
해밀턴과 장미군의 추월, 재추월을 거듭하는 장면은 팬의 입장에서 재미있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로스 브라운'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페라리 출신인 브라운의 입장에서는 그런 위험한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을 것 같군요.
해밀이가 맥라렌 피트로 들어갈뻔한 장면은 웃겼습니다. 'ㅂ');; 귀소본능일까요?
- 메르세데스는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힘을 내줬습니다. 올해의 머신은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 페라리 : 1랩 초반에 '페르난도 알론소'는 베텔의 머신과 접촉하면서 프론트 윙에 데미지. 그러나 피트로 들어가지 않고 2랩째로 넘어가더니, 결국에는 직선 주로에서 프론트 윙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완전히 파손. 부서진 프론트 윙이 프론트 타이어 밑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대로 코스 아웃. 스타트에서 P2까지 올라왔던 알론소의 레이스는 그렇게 끝나버렸습니다.
[알론소, 퇴근 확정...ㅠ.ㅠ]
도대체 도메니칼리는 피트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안 내리고 뭘 했을까요?
2번 그리드였던 '펠리페 마싸'. 스타트는 알론소에게 밀렸지만 그래도 순위를 유지했습니다만, 알론소와 베텔의 접촉 이후 밀려나오는 알론소를 피하려다 순위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48랩째에 마지막 피트인을 하면서 8위까지 떨어졌지만, 미디엄 타이어의 힘으로 로터스 듀오를 잡아버리면서 5위로 피니시.
- 로터스 : 두 드라이버 모두 출발 그리드 보다 순위를 올렸지만, 말레이시아에서 3스톱은 좀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키미는 스타트에서 자우버의 '니코 훌켄버그'에게 밀려더니, 오늘은 거의 하루 종일 맥라렌의 '세르히오 페레즈'와 자우버의 헐크에게 시달리다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립의 문제인지 밭을 가는 장면도 종종 연출하고, 레이스 막판에는 프론트 윙의 엔드 플레이트가 떨어져나가버리기도...
그로장은 파괴신으로 불리지만, 종종 키미 이상의 스피드를 보여주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군요. 'ㅂ'
- 자우버 : 호주GP에서는 머신 트러블로 출전을 못했지만, '니코 훌켄버그'와 C32는 꽤 강합니다. 레이스 초반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포스인디아의 '아드리안 수틸'까지 잡아내면서 순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 헐크도 확실히 비에 강한 모습입니다.
- 맥라렌 : '세르히오 페레즈'가 오래간만에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부터 8경기만에 포인트를 획득했군요. 오늘은 키미를 꽤 괴롭혀줬는데, 셋업의 차이인지 아니면 맥라렌이 머신에 대한 문제를 조금 풀어냈는지, 로터스 머신을 한참 눌러준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젠슨 버튼'은 나름 힘겹게 버텨가면서 순위를 유지하나 했는데... 피트 워크에서 망해버렸군요. 아쉽습니다. 단추씨...ㅠ.ㅠ
- 포스인디아 : 피트 워크로 완전히 경기를 말아먹었습니다. 머신의 퍼포먼스 문제라고 하기에는 두 드라이버 모두 피트 워크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리타이어 했으니 크루들 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수틸은 리어, 디레스타는 프론트. 휠넛에 무슨 문제가 생겼던 것일까요? 아무쪼록 팀 분위기를 잘 추스려야겠군요.
- 마러시아 : 12위와 차이는 꽤 있지만, '줄스 비앙키'가 13위로군요. 마러시아의 최고 성적인 12위를 갱신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케이터햄 :
- 토로로쏘 : 베르뉴와 픽의 충돌에 대해 스튜어드들은 토로로쏘에게 피트에서 위험한 출발로 1만 유로의 벌금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베르뉴에게는 별 다른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오늘 획득한 포인트는 유지된다는군요.
- 윌리암스 : '파스토르 말도나도'는 엔진도 교체했는데, 혼자 밭 갈다가 프론트 윙을 날려먹고, 결국에는 코스 아웃하고 리타이어. 타이어에 잔뜩 붙어버린 알록달록한 돌들이 M&M나 스키틀즈 같았음. =ㅅ=);
- 다음GP는 중국 [4월 12일 ~ 14일]
알론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