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관심사는 ① 스타트에서의 추월, ② 장미군이 얼마나 버티느냐, ③ 누가 핏스톱을 적게 가져가느냐 3가지였음.
- ①과 ②는 알론소가 일찌감치 결론을 내려준 덕분에 관심이 ③으로 쏠렸는데, 역시나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이 좀 다른 타이어 전략을 가져갔음.
- 타이어 마모가 심하기 때문에 4스톱이 주류. 톱5 중에서 3스톱을 한 것은 키미가 유일하고, 3스톱으로 포인트 피니시를 한 것은 키미와 장미군과 단추씨를 포함해서 3명.
- 근데 장미군과 단추씨가 '미디움 - 하드 - 하드 - 하드'의 안전한 조합을 사용한 반면, 키미는 '미디움 - 미디움 - 미디움 - 하드'로 운용. 키미가 2번째 핏스톱도 미디움으로 가져갔을 때는 어쩌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도 했었음.
- 왼쪽 프론트의 마모가 심하기 때문에 중계 도중 타이어 마모를 보여주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는데, 키미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미디움으로 그렇게 오래 버틴 것은 정말 신기함. 특히 세번째 스틴트에서 미디움으로 롱런을 하면서 하드 타이어였던 '펠리페 마싸'를 먼저 들어가게 만든 장면은 인상적이었음.
- 물론 마싸에게도 후반에 기회가 올 수는 있었음. 마싸는 마지막 스틴트에 새로운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키미와의 갭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는데, 불행하게도 페라리와 마싸의 예상보다 빠르게 '피렐리'의 하드 타이어가 맛이 가버리기 시작함. 그래서 결국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마감.
- 키미가 하드로 20랩 이상 도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키미는 모래먼지가 심한 바레인에서도 하드 타이어로 23랩을 돌았었음. =ㅅ=);
- 완벽한 레이스를 전개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에게도 위기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짐. 사실 알론소의 마지막 핏스톱 타이밍은 생각보다 빠른 편이었는데, 당시 알론소의 왼쪽 리어 타이어의 압력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함. 한마디로 펑쳐가 났었음. =ㅅ=);
- 폴 포지션을 잡고도 6위로 마감을 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즈버그'. 퀄리파잉 페이스와 롱 런 페이스의 괴리에 대해서 팀에서도 뭔가 뚜렷한 해명을 못 내놓고 있는 듯. 메르세데스 머신의 리어 타이어가 쉽게 과열된다는 세간의 분석에 대해서, 니코는 '앞, 뒤 모두 문제'라는 멘트를 남김.
- 해밀이는 그립 부족과 밸런스 붕괴에 시달리며 레이스 도중 4스톱으로 전환. 첫번째와 두번째 스틴트까지는 장미군과 비슷하게 갔는데, 3번째 스틴트 부터 달라짐. 덕분에 2번째 스틴트까지는 10위권 언저리에 있었지만, 3번째 스틴트를 짧게 가져가면서 10위권에서 벗어남. =ㅅ=); 그리고 회복하지 못 함.
- 맥라렌의 '젠슨 버튼'은 3스톱을 가져가면서 팀메이트 '세르히오 페레즈'를 앞섰는데, 스페인GP 후반에도 집안 싸움 2차전이 벌어질뻔한 장면이 있었음. 그때 팀에서 타이어에 신경쓰라면서 페레즈를 자제시키는 듯한 무전이 들렸는데, 나중에 발견된 페레즈의 타이어 상태를 보면 진짜 타이어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었음.
[트레드가 다 닳아버려서 속살이 노출...=ㅅ=);]
- 토로로쏘 '장 에릭 베르뉴'는 하드 타이어가 분해를 당했음. =ㅅ=); 이미 해밀턴과 마싸가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유형임.
- 레드불과 토로로쏘를 거느리고 있는 '디트리히 마테쉬츠' 회장님은 이건 레이싱이 아니라 '타이어 관리 경쟁'이라는 말을 남김.
- 스페인GP에서는 4스톱이 대세로 흐르면서 총 82회의 핏스톱이 있었음. 피렐리도 이것은 좀 많다 싶었는지 타이어 컴파운드를 개선해 2 ~ 3스톱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함.
- 이런 상황에서 로터스가 미디움 타이어 위주의 3스톱을 감행한 것은 정말 대단함. 지금 상황으로서는 다른 팀은 흉내내기 힘든 전략임. 아무래도 로터스는 타이어 매니지먼트에 우위에 있기 때문에, 피렐리가 시즌 중에 타이어 컴파운드를 변경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