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텔의 압도적인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던 레이스.
- 25랩째 다니엘 리키아도가 배리어와 충돌하면서 SC가 등장. 알론소, 그로장, 마싸, 버튼, 키미 등 많은 드라이버가 피트인을 했지만, 레드불 듀오와 메르세데스 듀오는 이 타이밍에 핏스톱 없이 그냥 진행함.
- 장미군은 베텔과 갭이 있기는 했지만, 2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SC 상황에서 프론트 윙에 고무 조각이 끼는 문제가 발생함. 고무 조각 때문에 프론트 윙의 다운포스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고 차량의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줌.
- 장미군은 41랩째에 두번째 핏스톱을 가져가는데, 40랩째에 핏스톱을 했던 웨버횽 보다 0.7초 가량 늦었음. 덕분에 핏스톱 과정에서 웨버횽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장미군의 2위 등극은 물 건너감.
- 또한 SC 상황에서 핏스톱을 가져갔던 드라이버들이 레이스 끝까지 버텼기 때문에 장미군의 포디움 입성도 물 건너감.
- 메르세데스는 레이스 절반 이상을 한 세트의 타이어로 버티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 같음. 메르세데스가 프랙티스 세션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26랩 전후를 성능상 정점으로 잡은 것으로 보임. 그러나 싱가포르 서킷의 특성상 예상 보다 타이어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한데, 알론소와 키미가 그 케이스였음.
- 한편, 장미군은 웨버횽 뒤로 나온 후에 레이스 엔지니어와 푸시를 하느냐 마느냐로 입씨름을 하기도...=ㅅ=);;
- 메르세데스는 알론소가 한번 더 피트인을 할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음. 그래서 레이스 엔지니어를 통해 장미군에서 좀 더 푸시하라고 요구. 그러나 장미군은 지금 타이밍에는 타이어를 아껴두는게 낫다고 판단.
- 메르세데스는 10랩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알론소의 피트인에 대한 미련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장미군의 판단이 맞았다고 할 수 있음. 도대체 메르세데스 핏월의 판단은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것인지...=ㅅ=);
- 키미는 첫번째 스틴트에서 섹터1과 섹터3가 상위권에 근접한 타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섹터2는 하위권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음. 그래서인지 첫번째 핏스톱을 빨리가져갔고 3스톱에 대한 전망도 있었음.
- 첫번째 핏스톱 이후에 패스티스트 랩을 찍기도 했지만, 여전히 키미는 차량에 이상을 느끼고 있었고, 팀에서는 데이터상의 이상은 없기 때문에 마땅한 정보를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함. 어찌되었건 섹터2의 타임은 핏스톱 이후에 나아짐.
- SC 상황에서 키미는 핏스톱을 가져가면서 미디움 타이어로 교체했는데, 피트인 하는 '니코 훌켄버그' 때문에 피트아웃 과정이 조금 지체됨.
- 이후 키미는 레이스 끝까지 이 타이어로 버팀. 10위권 언저리에 있던 키미는 SC 상황에서 핏스톱을 하지 않았던 드라이버들이 느즈막히 핏스톱을 하고, 마싸가 3스톱을 가져가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상승하게 됨.
- SC 상황 이후 비슷한 전략을 구사했던 단추씨와 키미의 3위 싸움이 볼만했는데, 사실 14랩부터 키미가 단추씨 뒤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55랩에서야 이뤄진 키미의 추월은 아이스맨 특유의 냉정함과 끈질김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음.
- 단추씨는 제로섬 게임과 같이 펼쳐진 키미와의 배틀에서 패한 후 타이어 그립이 떨어져서 키미와의 갭이 크게 벌어지고, 연거푸 추월까지 허용하면서 7위로 마감하게 됨.
붉은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