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리드 리스타트' (또는 '스탠딩 리스타트') 방식이 처음 이야기 되었을 때는 드라이버들로부터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 같은데, 팀들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세계 모터 스포츠 평의회'(WMSC)에서 '그리드 리스타트' 방식을 2015년부터 도입한다는군요.
이와 관련해서 FIA의 레이스 디렉터 '찰리 화이팅'이 인터뷰를 했는데, 이 아이디어의 발단은 맥라렌 쪽 인물과 경기의 흥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 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화이팅은 레이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스타트라고 언급하면서, 이 방식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그리드 스타트'가 위험하다면 애초에 레이스는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레이스에 있어서 스타트가 흥미로운 부분이라는 것은 동의하지만, 드라이버들이 스타트 과정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짊어져야 한다는 것은 왠지 마음에 걸리는군요. FIA가 그냥 놔둬도 될 부분은 좀 안 건드렸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몇가지 더 추가하자면...
- '개미핥기 노즈'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 흉측한(?) 노즈는 팀들이 규정의 헛점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FIA가 노즈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명시함으로써 이런 편법을 쓰기는 어려워질 예정이라는군요.
- 2015년부터는 차량 하부 스키드 블록에 티타늄 플레이트가 장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티타늄 플레이트는 오스트리아GP 연습주행에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에 의해 테스트 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스키드 블록은 보통 10mm 두께의 나무재질로 만들어지는데 1mm 넘게 깍여나가면 실격]
처음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80년대처럼 차량에서 불똥이 튀게하려는 것이냐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FIA에 따르면 쇼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도입을 결졍했다고 합니다.
'찰리 화이팅'에 따르면 스키드 블록에는 두께 검사를 위한 구멍이 있는데, 팀들이 이 주변에 금속제 부품을 배치한다고 하는군요. 이 금속들은 마모에 대한 내구성도 있고, 깨져서 떨어질 경우 위험성도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파에서 이 파편 때문에 타이어가 두차례 펑쳐난 경우도 있다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FIA가 안전을 위해 새로운 소재로 이 부분을 규제하려는 것인데... 티타늄의 경우는 현재 사용되는 소재보다 2 ~ 2.5배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차량의 높이를 조금 올릴 필요가 있으며(?!!!), 예전처럼 자주 바닥을 끌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예전보다 많은 불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추월과 배틀이 더 일어나지 못하도록 에어로 제한도 갈수록 커지고, 타이어 전략같은거 먹혀들 여지없이 평준화시켜버리고,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모두 다 사라져서 이건 뭐...에어로 풀어주고 전자제어 장비들이랑 액티브서스펜션들 다 풀어줘도 모자랄 판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