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해밀이의 무난한 폴투윈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페레즈의 프론트윙이 주저앉으면서 튄 데브리 때문에 세이프티카가 등장하면서 긴박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 문제는 해밀이가 오래된 수퍼 소프트 타이어로 버티면서 소프트 타이어 사용을 위한 핏스톱 시간을 벌 수 있느냐 였는데, 해밀이는 타이어의 한계를 호소하면서도 26랩이나 소화해내면서 25초 가량의 갭을 만들어냈고, 핏스톱 과정에서 잠시 베텔에게 리드를 내주기는 했지만 금방 추월해내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해밀이의 소프트 타이어에서의 기록은 예상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핏스톱 과정에서 리카도에게까지 추월을 허용했다고 해도 마지막에는 레드불 듀오를 충분히 다 추월해냈을 것 같습니다.
- 작년에는 메르세데스의 핏월이 살짝 잘못된 판단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매정하게(?) 해밀이의 마지막 핏스톱을 지연시킨 판단이 잘 맞았습니다.
- 레드불은 해밀이에게는 밀려버렸지만 알론소를 상대로한 경쟁에서는 전략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 알론소는 스타트부터 치고 나오면서 레드불 듀오를 위협했었는데, 두번째 핏스톱을 가져갈 때는 언더컷에 성공해서 레드불 듀오를 모두 뒤에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레드불은 3번째 스틴트를 소프트 타이어로 가져갔는데, 세이프티카의 등장과는 상관없이 후반에 여차하면 수퍼 소프트로 알론소를 추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마침 세이프티카가 등장했고 알론소는 그 타이밍에 핏스톱을 가져간 반면, 레드불 듀오는 그냥 버티기로 돌입하면서 알론소의 포디움 입성은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 윌리암스도 레드불처럼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버티기를 선택했습니다. 데브리를 치우는데 시간도 걸리고 그러다보면 2시간 룰에 걸려서 61랩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어느 정도 있었겠죠.
- 마싸는 레이스 초반에 키미에게 추월을 당한 이후 한동안 힘을 못 썼습니다. 그러나 10랩에 첫번째 핏스톱을 가져가면서 키미를 상대로한 언더컷에 성공했고, 이후 5위를 차지하고는 주요 경쟁에서 사라졌습니다. =ㅅ=);;
- 보타스는 단추씨, 키미, 헐크 등을 이끌로 기차놀이를 했었는데, 2랩을 남겨두고 타이어가 한계를 넘어가면서 6위에서 후드드득 떨어져서 11위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단추씨가 비슷한 일을 겪었던 것 같은데...
- 마싸나 보타스나 소프트 타이어로 많은 랩을 소화하면서 랩타임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보타스가 금방 무너졌다면 마싸도 위험할 수 있었겠지만, 보타스가 많은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마싸는 그래도 좀 수월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 포스인디아의 페레즈. 세이프티카가 등장하는 사고를 겪으면서 순위도 17위까지 떨어지면서 암울한 결과가 예상됐었는데 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 데미지가 프론트윙에 국한되었고,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갭을 줄여놓을 수 있었던 것이 추격의 발판이었을까요? 페레즈는 마지막 스틴트를 수퍼소프트로 가져가면서 맹렬한 추월을 해냈고, 결국에는 보타스에 묶여있던 키미, 헐크까지 추월해낼 수 있었습니다.
- 게다가 보타스를 추격하던 단추씨는 파워 이상으로 리타이어, 보타스는 타이어 한계로 붕괴... =ㅅ=);
[앞에서 두 명이나 저절로 무너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