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김씨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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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 (2014)] [8 Day] 2014년 3월 9일 로그로뇨 - 나혜라(라 리오하) 29.4km (0) 2017/01/02 AM 10:26

순례여행 1주차가 끝나고 2주차 돌입, 이제는 알아서 해 뜰거 같으면 눈 떠지고 기계적으로 옷 입고 먹고 나간다.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다.

내일까지 4일 연속 약 30km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 

언젠가 다시 카미노를 걷는다면 일정 여유있게 잡아서 더 천천히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마라톤은 아니니까 여유있게 동네 구경 하면서 하루 더 놀다가고 그럼 좋지.



로그로뇨도 오래 된 도시답게 알베르게 근처를 벗어나 신 시가지로 들어오면 끝인 줄 알았는데 거주지구가 또 있다.

거주지구 옆에는 공원이 있는데 어지간한 동물원 수준의 이런 호수가...

저 가운데 개집 같은건 새집이다.



당연히 새도 있다.

동물원에서나 보던 걸 동네 한복판에서 보니까 참 신기..



공원을 빠져나오면 이젠 강이 나온다. 

아까 그 공원 호수는 여기 물 끌어 쓰나보다.

와우 하는 사람들은 잘 알텐데 로그로뇨 외곽 공원에서 여기 오는 중간에 동산 같은 곳을 지나는데 흡사 티리스팔 숲 같은 느낌.

그리고 도시 빠져나오는데 대략 2km는 가깝게 걸은것 같다.




레이드 중간에 지루하면 이렇게 낚시도 한다.

낚시 숙련도가 올라갑니다.

석촌호수 만한 면적인데 여기서 낚시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로그로뇨 완전히 빠져 나오는데 1시간 20분 걸렸다. 

여기보다 도시 완전히 빠져 나오는데 오래 걸린 곳은 끝까지 없지 않았나 싶다.

아까 지나온 호수와 로그로뇨가 보인다.



한참을 그냥 걷기만 했다.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긴 보인다. 

눈에 보인다는건 두시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한다는 뜻이다. (더 걸릴지도 모름, 가다가 급x이 마렵다던지 물이 없다던지 등등 멘붕할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음)



1시간 반쯤 왔는데 아까 보이던 마을이 안보인다.

이런 길을 걸을 때 느끼는 점인데 카미노 길은 남자가 훨씬 걷기 편하다.

그 이유인 즉슨 화장실 -_-. 남자야 뭐 앞 뒤 좌우 살피고 쏘면 끝나니까.




산 후안 데 아크레(San Juan de Acre)

오래전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병원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터만 남아있다.


아까 보이던 마을 입구는 이 유적지 뒤에 저 호스텔이었다.

공장, 호스텔이 섞여있는 이 풍경이란. 

그리고 아무도 안갈것 같은 음식점이 있고 또 길이 있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 40분. 

잠시 쉬고 싶은데 이대로는 시에스타 시작이다. 아..앙대



576km. 숫자가 줄어드는게 체감이 안되면서 또 체감이 되는것 같기도 하고...

이 길로 쭉 걸어가면 나바레테(Navarette)가 나온다.



나바레테의 성모 승천 대성당. 

지금까지 지나왔던 카미노 길 위의 마을이나 도시의 성당은 예외 없이 사도 야고보에 관한 부조나 상, 연관있는 이름이었는데 처음으로 야고보와 연관이 없는 성당을 봤다.


어쩃든 나바레테 도착. 남들 다 낮잠자는 두시에 난 성당 앞 벤치에서 점심 먹었다.


그리고 이쯤에서 디카 배터리를 다 썼다.

충전을 안한 게으름 반, 저녁마다 술 먹고 놀기 바빠서 외면한 탓 반. 

근데 배터리 충전을 했어도 딱히 사진을 찍진 않았을것 같다.

3일 내내 중간에 휴식도 줄여가며 정말 타이트하게 90km 를 걸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방전 상태.




시에스타 끝나기 전 3시 40분에 나혜라 도착. 구시가지 지나오는데 살다살다 그렇게 좁은 인도는 처음 봤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의 인도만 있고 트럭이고 버스고 쌩쌩 달리는게 영...




나혜라 구시가지 끝나고 알베르게가 있는 곳 가기 직전의 다리.

여기서 바보짓을 했는데 그대로 직진해서 빙빙 돌았다.

나혜라 공립 알베르게는 저 다리 건너고 그대로 좌회전 하면 나오는 병영 같은 건물이다.

(실제로 병영으로 쓰이던 건물 개조한거라고 한다.)




옛 나바라 왕국의 수도였던 도시 나혜라. 

알베르게 카운터에 걸린 저 깃발은 나바라 왕국의 깃발이라고 한다.


오늘 알베르게는 사람이 많다.

생장에서 만났던 독일인 크리스를 오랜만에 만났다.

팜플로냐에서 보고 처음인데 얼굴이 상해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하는 말이 등에 지고 다니던 간이 텐트로 야외취침을 3일이나 했다고.... 


알베르게에서 저녁은 사람이 많을 수록 풍족해진다.

에릭 일행, 크리스, 생장에서 같이 출발한 한국 커플. 팜플로냐 부터 시작한 스페인 사람들. 

(그러나 먹는 건 항상 파스타, 와인, 맥주, 닭고기 스프)



알베르게 5유로(기부제)

식료퓸 6,80 유로

총 11.80 유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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