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타도 이제 끝자락.
일단 레온까지 걷고 레온에서 아스토르가 구간은 버스로 점프, 하루 이상의 시간을 얻어서 산티아고 도착 후 피니스테를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거 로마시대 유적이란다. ㄷㄷㄷ
발굴이 안끝났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저렇게 테이프로 줄 쳐 놓음.
이른 시간에 사아군에 도착했다.
여유를 가지고 순례길을 왔으면 여기 동네 구경도 하고 머물고 싶었지만 4월에 마드리드에서 축구경기를 보려고 예매를 해 둔 바람에 일정이 빡빡하다.ㅠㅠ
아쉬움을 뒤로한채 출발.
사아군을 출발해 만시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길이 있다.
내가 걸어간 로마시대부터 있었던 사진의 황토길.
그리고 스페인 카스트로 정부에서 새로 만든 길 (아이러니하게 카스트로 정부 싫어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이 길로 가버렸다. 홀로 걷게되서 조용하고 좋았다.)
오늘의 목적지, ' 칼자디야 데 로스 에르마니오스' 도착.
알베르게는 이렇게 생겼는데 여기 무인 알베르게다.
2층이지만 1층만 운영하고 이 곳의 문제는 난방인데... 스페인의 3월은 해가 지면 매우 춥다.
이 무인 알베르게의 유일한 난방시설은 저 벽난로.
태어나서 벽난로를 처음봤기 때문에 몹시 당황했지만 순례길 위에서 동사하고 싶지는 않았다.
구와나사로 병원가는건 더 싫었고.
낑낑거리며 씨름하다가 불 붙이기 대 성공.
화력이 꽤 좋아서 불 붙여 놓으니까 금방 따듯해진다.
다만, 새벽에 자다가 불 꺼질텐데 그럼 입 돌아가겠지....?ㅠㅠ
그래서 자기 전에 불 왕창 떼워놓고 옷 다 껴입고 잤다.
벽난로 덕분에 꽤 고생을 했지만 나중에 땅을 사서 내 집을 짓는다면 거실 한켠에 벽난로를 두고 싶어졌다.
커피 1유로.
식재료 7.90유로
무인 알베르게 7유로 기부.
14.90유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