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는 순례길 중 마지막 대도시 레온.
대충 국토 대장정을 하면 이 정도 걸을거 같은데 국토대장정은 안해봐서 패스.
오늘도 저번 부르고스 들어 간 날 처럼 빨리 들어가서 쉴 예정,.
그동안 날이 너무 좋이서 비 생각도 안했는데 이 날 아침은 비올까봐 좀 걱정함.
한참 걷다가 개울가도 지나가고
이런 언덕 + 숲길도 지나가고..
딱 봐도 오래 되 보이는 다리가 나오는데 레온 다 도착한 줄 알고 설렜으나 설레발이었다.
그냥 레온 근처에 옴.
이 동네는 유난히 개울이 많은듯 하다.
비라도 왕창 왔으면 큰일날 뻔했다.
개울가를 지나오면 나오는 개활지.
보면 평화롭고 좋은데 말똥, 양똥 냄새는 비오기 전 습기와 버무려지면...와......... 와....우와...ㅠㅠ
이 자갈길이 은근히 힘들다.
차라리 흙길이면 신발 좀 더러워지고 무릎이 편하기라도 하지 이 길은 발도 밀리거나 끌리고 무릎 아픔.
아스팔트 포장길보다 낫다는 점이 위안점.
평야지대를 통과하면 갑자기 이런 육교가 나오는데 이 육교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큰 길위에 쭉 놓인게 아니라 ㄹ자 모양으로 뱅뱅 돈다.
또아리마냥 돌다보면 육교 끝.
자. 이제부터 레온입니다.
로마 제7군단이 주둔했었는데 7군단 깃발에 사자가 그려져 있어서 레온이라는 말도 있고 군단이라는 말에서 레온이 됐다는 말도 있고.... 뭐 둘 중 하나는 맞겠지.
여기는 도시 도입부는 막 정비가 다 되어있다.
도시 도입부-구시가지-신시가지 보통 구시가지가 바깥에 있거나 하는데 조금 특이함.
구시가지와 신 시가지의 경계에는 이렇게 성벽이 서 있다.
레온 신시가지 입성.
파리처럼 도시 한 가운데에 강이 흐른다.
유람선은 없음. 못본건지 없는건지 암튼 난 못 봄.
대도시 답게 길거리에 카페 테이블이 차려져 있다.
함정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음.
쭉 올라가면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면....
레온 대성당이 서 있다.
여기도 성당 하나는 참 크고 웅장하게 지어놨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입장료가 엄청 비싸서 그냥 안들어갔던걸로..... ㅂㄷㅂㄷ
나중에 산티아고 도착하니까 이거랑 비슷하게 생긴 길이 있더라. ㅋㅋ
내 눈에는 성당이지만 성 처럼 보였다. 입장료 더럽게 비싼 성.
그리고 성당 이름이 특이하게 여기 써져있음.
성당을 등지고 보는 레온 대성당 앞 광장.
얘가 레온의 상징인 사자라고 한다.
볼 거 대충 본 거 같으니 알베르게 문 열 시간에 맞춰서 입장.
대도시 답게 알베르게도 여러개 있지만 나는 가난하니까 공립으로.
여기서 반갑게도 생장에서 같이 출발한 사람들을 3명이나 만났다.
생장에서 같이 출발했던 독일 할아버지 윌리안은 발목이 너무 부어서 여기서 쉬는 겸 알베르게 봉사를 한다고 한다.
피니스테레를 가기로 결정을 해서 하루는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도로만 끼고 걸어야하는 레온-아스토르가 구간을 점프뛰기로 했다.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다리를 못 보고 지나치는게 좀 아쉽지만... 대서양 끝으로 지는 해를 보는걸로 퉁 치기로 하고... 레온 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 시간표를 보고 버스표를 사 왔다.
내일은 아스토르가로 버스를 타고 간 후 휴식.
내일 모레 아스토르가부터 본격적으로 순례길 후반전 시작이다.
알베르게 5유로
점심 9유로 (레온 순례자 메뉴)
저녁 8.05 유로
술 + 안주 3.20유로
버스 3.80 유로
28.05유로 사용.
레온이군요. 프랑스 길의 큰 도시. 전 위쪽의 오비에도에서 신발이 떨어져 나가서 쇼핑 겸 휴식으로 하루를 쉬고 있었지요 ㅎㅎ
걷다가 지나친 이들을 다시 만나는 건 정말 반갑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