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김씨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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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 (2014)] [27 Day] 2014년 3월 29일 사리아- 포르토마린 22km (0) 2019/06/04 AM 09:46


이슬비가 내리는 사리아의 아침

갈리시아 지방은 날씨가 험하다.



도시 출구에는 사리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 전망대 있는 줄 알았으면 어제 올라와서 도시 구경했을텐데 아쉽다.



조금 걷다보니 비가 그쳐간다. 포장된 길인데 엄청 미끄럽고 똥냄새가 많이 난다.

밭도 많고 길에도 여기저기 쫙 깔려있는 똥..ㅜㅠ

밟으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략 좋지 않기 때문에 걸으면서 똥 피하는것도 일이었다.

(100%는 불가능하고 부침개 사이즈만 피하는거에 의미를 두어야...)



그리고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날씨가 갠다.

갈리시아 날씨 진짜 골때리는게 이러고 10분뒤에 비오고 우비 입으면 해뜬다.



111.km.

사리아를 빠져나오면 있는 표시석.

오늘 걸으면 남는 거리는 100km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100...인줄 알았는데 이건 누가 훼이크로 글씨 써놓은거.


진짜 100km. 같이 걷던 아일랜드 애가 찍어줬는데 사람을 난쟁이 똥자루로 만들어놨다.

여기 오기 전에 머리 짧게 자르고 왔는데 머리가 엄청 길었다.


리빙포인트 : 사진은 한국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돌 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타이머를 돌리던지 하자.



얘가 위에 사진 찍은 매튜다.

나는 굳이 일행을 만드려고 하지 않았는데 왜인지 얘는 나랑 같이 다니려고 했다.

그래서 폰페라다부터 같이 다녔다.



저 반바지 입은 아저씨는 LA사는 미국인인데 한국 가봤다고 하더라.

삼겹살이랑 찜질방 좋다고 자기 나이가 많아서 관절이 아플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한국 가고 싶다고..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여기 왔는데 자기 부인은 무릎이 아파서 못 걷고 택시로 목적지로 먼저 가있으면 자기가 거기까지 걸어가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인 아저씨랑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얘네들이 이러고 있다.

뭘 보고 있나 해서 봤더니



타조...?!?!

생각보다 크고 시끄럽다.

이 정도 거리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하긴 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불길한 기운이 몰려온다.



아..앙대... 걸어가면서 싸지마.....

엄청난 소와 양떼로 인해 길을 가지도 못하고 한쪽에서 서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소떼의 압박에서 벗어나자 다시 나온 산 길. 십자가에 온갖 물건들을 다 달아놨다.




산길 안에 뜬금없이 있었던 개집. 팔자 참 좋아보인다.




저 멀리 마을로 보이는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눈에 보였으니까 대충 2km~4km 정도 걸어가면 되는구나 하하하...



그리고 엄청나게 긴 다리와 강, 마을이 나왔는데 원래는 저 강 아래가 마을이었고 댐을 만들면서 

신 시가지로 집을 다 옮긴거라고 한다.

그래도 눈에 보이고 나서 2km까지는 안걸은거 같아서 다행이다.



'포르토마린'

다리를 다 건너자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걸 알려주는 표시석과 마을 이름이 적혀있다.




다리를 건너니 또 계단이다. 

어제 사리아의 계단보다는 낮지만 숨이 막힌다.


알베르게에 짐을 풀어놓고 동네 구경하러 나왔다.

포르토마린 성당인데 개보수 문제로 아에 닫아놨다



큰 마을은 아니었지만 강바람도 불어오고 무엇보다도 28세 생일을 맞이한 곳이라 기억에 계속 남는다.

갈리시아에서는 공립 알베르게에 붙는 Municipal 이라는 말 대신에 Xunta라고 부른다.

포르투갈어에 더 가까운 갈리시아어가 적극 반영된 차이 정도??

갈리사이 지방에서 벌레에 좀 물렸다.

벌레약도 사고 알베르게는 비싸고 밥도 비쌋지만 생일이니까 그냥 쓰기로 했다.


덤으로 5유로 주고 빨래까지 했다.

일과를 대충 마무리하니 한국시간으로 2014 프로야구 개막전을 하는 시간이라서 야구까지 봤다.

아일랜드 친구한테 짧은 영어로 야구 룰 설명하느라 힘들었다.




알베르게 10유로

커피 1.30유로

빨래 5유로

벌레약 6.40유로

저녁식사 9.30유로

물 3.45 유로

34.35 유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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