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써갈긴 글을 그대로 옮긴 거라 반말이라는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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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어 번역을 할 때 원문중시랍시고 일본어한자를 그대로 우리말 독음으로 옮겨적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애당초 한자는 뜻글자고, 한글은 소리글자다. 한자를 그대로 한글로 옮겨봤자 한자로 있었을 때의 뜻을 꼭 완전히 전달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게 학원(學院, 學園). 일본어의 學院, 學園를 학원이라고 옮겨적어봤자 본질적인 의미인 학교의 다른 뜻이 전달될까? 정 대체할 우리말을 찾지 못하면 독음으로 옮겨적되 주석 정도는 적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學院, 學園을 학원이라고 번역했다 치자. 일단 두가지 서로 다른 표기가 학원이라는 한글로 통일되어 원문을 살린다는 의도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원문으로는 두 학원이 다른 표기로 되어 있지만, 한글로는 '학원'으로 통일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じゅく(塾)까지 나타난다면...? 學院, 學園, 塾를 '원문 중시 표기'로 전부 번역하면 학원, 학원, 학원(설마 숙이라고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이 되어 버린다. 표기의 차이점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 게다가 어떤 것이 학교이고 학원인지도 분간할 수 없게 된다(세 학원을 섞어놓을 테니 원래 의미의 학교를 찾을 수 있는 사람?). 정 뭐하면 괄호치고 한자를 표기하면 되지만, 그것조차 용인하지 않는 번역가라면 한자의 독음을 그대로 옮겨적는건 무의미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일본어한자를 그대로 우리말 독음으로 옮겨적어봤자 번역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본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학원이라는 말에서 학교의 다른 뜻을 연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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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역이 중요하게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