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가대표팀만의 협회는 없고, 사실상 대한민국 축구협회이기에 기술위는 대표팀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축구 저변의 기술 향상이 우선적인 자리입니다. 근데 어느 순간 사회인 축구 및 유소년 축구는 지자체 위원회가 도맡아서 개판치고 있고- 저들은 대표팀의 전술만을 '연구한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지시를 하고 있죠. 애초에 돈이 많이 유입되는 자리일수록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축구협회는..정말이지.. 물론 이것은 k리그 이사회도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이구요.
그 때 이미 히딩크는 인지도 면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관련자 보다 우위에 있었기에 이용수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히딩크를 감독 후보군에 올려놓을 수 있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데려오고 나서 여전히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사용하고 그저 '전술 셔틀'정도로만 이용하려 했다는 거죠. 전술이란 '심-기-체'가 이루어진 이후의 자원들이 투입되어야 성공가능한 것인데, 그 때 '정신력은 우리가 세계제일'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착각에 빠져있는 우리 대표팀에게 전술이 아닌 세계와 싸울 수 있는 기초부터 다시 쌓게 만들어준 은인임에도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던 한국 축구 협회는 여전히 월권을 행사하려 했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결과외에도 가시적인 변화- 성장을 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기 내용과 여러가지 소기의 목적(이후 대표팀 뿐만 아니라 대표선수가 소속이 된 프로팀은 아시아를 좋은 의미로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음)을 이루어 한국 축구사를 바꾸어버렸다는 것을 알려주었죠. 도대체 그 때와 다른 것이 감독인지.. 아님 선수인지.. 우리는 몇 년 후에도 이 수수께끼를 풀고 있을 것 같네요.
전략이 먹혀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