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에서 윤관과 별무반 2만명이 3만의 여진족과 맞닥뜨렸다.
윤관은 급히 대열을 갖추고 적을 맞을 준비를 하였으나 이상하게도
적들은 대열만 갖추고 있을 뿐 돌격해 오지를 않았다.
윤관이 의아해 하던차에 여진족의 후미에서 붉은 깃발을 든 무리가 나와
고려말로 외치기를
" 우리 추장께서는 많은 피를 보시는 것을 꺼리신다. 추장께서 일기토를 신청하니
너희 고려인 중에 인재가 있다면 어디 한번 우리 여진족 장수
올고타와 상대해보아라 "
라고 하였다.
고려인을 조롱하는 말을 듣고 대노한 윤관이 당장 싸움에 임하자고 응수했다.
본디 윤관 휘하의 장수에 걸출한 장사들이 많았으므로 자신만만하였다.
윤관은 휘하 장졸 중 무술이 가장 뛰어난 두충을 불러
내보내었다.
두충이 호기롭게 창을 꼬나쥐고 한 가운데로 나가자 순간 여진의 무리가 반으로 갈라지며
족히 8척 3치(193cm)는 되어보이는 어마어마한 거한이 앞으로 나왔다.
두충은 큰소리를 치며 대번에 창을 휘둘러 올고타의 목을 찔러갔으나 창이 올고타의 왼손에
잡히며 한칼에 목이 달아나고 말았다.
그토록 무력이 뛰어나던 두충이 어이없이 한칼에 목이 잘리자 여진족은 기세등등하게 고함을 질렀고
별무반은 사기가 죽어버렸다.
이에 윤관은 사기를 회복하고자 다른 장수를 찾았지만 두충이 패하는 것을 본 장수들이 모두 그를 기피하였다.
그 때 ,부관으로 보이는 8척(180cm)이 넘어보이는 거구가 앞으로 나서 윤관에게 소리쳤다.
" 신은 척준경이라 하온데, 소관을 보내주시면 저 무례한 오랑캐의 목을 베어오겠나이다 "
라고 하였다.
이에 다른 장수들이 부관이 앞에 나서는것이 심히 무례하다며 꾸짖었으나
윤관은 그의 용모와 골격이 범상치 않음을 알고
허락하였다. 이에 척준경은 거대한 태도(太刀)를 쥐고 한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이에 올고타가 코웃음치며 곡도(曲刀)를 휘둘러왔다. 척준경이 양손으로
태도를 잡고 피하지 않고 부딪쳤다.
놀랍게도 한칼에 올고타는 곡도를 놓친채 손목을 부여잡았다.
이에 척준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양손으로 도를 잡은 채
횡(橫)으로 도를 휘둘러 올고타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반대로 별무반의 사기가 크게오르고 여진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이에 척준경을 상대할 만한 장수가 없었던 여진은 물러갔고
이 일로 윤관의 총애를 받은 척준경은 공로가 조정에 보고되어 장수로 승진하였다.
원글 출처-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