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그리고 이런 구둣발은 영원하다는 걸 기억하게. 이단자의 얼굴은 언제나 거기에 짓밟혀 있을 거야. 이단자와 사회의 적은 또다시 패배하여 언제나 그런 꼴로 억압될 거다. 자네가 체포된 후에 겪은 모든 일들이 앞으로 더욱 계속될 것이고 더욱 심해질 걸세. 간첩행위, 배신, 체포, 고문, 처형, 소멸의 순환이 끝날 날이 없어. 그것은 승리의 세계인 한편 공포의 세계다. 당의 권력이 강하면 강해질수록 관용은 점점 더 없어지고 반대파가 약하면 약할수록 전체주의는 더욱 철저해져. 골드스타인과 그를 추종하는 이단자들도 영원히 남아 있어야지. 날마다 시간마다 그들은 패배당하고 불신, 조소, 모욕당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언제나 남아 있어. 지난 칠 년 동안 내가 자네에게 꾸민 이 연극도 다시 반복되어 대대로 후대까지 더욱더 교묘한 형태로 되풀이될 거야. 우린 이단자를 우리 멋대로 처단할 거다. 그들은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만신창이가 되어 애걸복걸하다 마침내 우리 다리를 붙들고 제발 살려 달라고 참회하면서 애원할 걸세. 윈스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세계다. 승리에 승리,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는 개선, 권력욕을 더욱 단단히 단단히 다져 주는 이런 세계다. 그 세계가 어떤 것이라는 걸 이제 자네가 깨닫기 시작하는 것 같군. 그러나 마지막엔 이해한다는 정도가 아닐 거야. 자네도 그걸 받아들여 환영하고 그것과 혼연일체가 될 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