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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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만] 가치관 테스트의 결과로 (0) 2014/10/18 PM 09:55

옛날부터 D&D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나는 내 가치관을 테스트해왔다.


가치관 테스트에서 가장 애매한 질문만을(생각해본적 없는 것을) 요리조리 바꿔 대답하면 세가지 결과가 나온다.


무질서적 선- 2번째로 잘 나온다.

중립 - 3번째로 잘 나온다.

무질서적 중립 - 가장 많이 나오는 결과로, 이에 속하는 인물들은 수가 굉장히 적다는 표현이 많다.


처음 무질서적 중립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땐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많은 미친년놈들이 속해 있는 가치관이라는데 이건 그냥 테스트 결과 자체가 나한테 "야이 또라이야!" 라고 욕 하는거나 다름이 없잖은가!

나는 나름 선행이라는걸 동경 해왔고 아니라고 생각되는 건 나름 강하게 부정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다. 항상 떳떳히 살아왔다곤 결코 말 못하지만, 정말 사소한 것 따윈 둘째치고 큰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 그래서 일까...? 아니다. 내 주제에 무엇이 옳고 그름을 논할지 못 할지 언정, 큰 그름을 행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첫 테스트 당시 나이가 18살? 19살? 이다. 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다면 그 것이 내가 글러먹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거라는 생각에 휩쌓였었다. 자괴감, 뭐 그런 비스므끄리.

지금도 심심해서 테스트를 해보면 혼돈 중립이 나오기는 하지만. 지금은 나름 인정하는 편인 것 같다. 더이상 유일한 칭찬인 '착하구나' 부터 그냥 듣기가 짜증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열심히 해본적도 없는 주제에(게임말곤)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일이 많아 괴로울때가 많다. 웃기게도, 그렇게 시기 질투를 하면서 속으로만 하고 남을 헐뜯거나 하진 않으니까 적어도 악은 아니라고 자위하기도 하지. 무질서적 악이 나온 사람(미안 B모씨)보단 낫지 하고 자위하기도 한다. 뭔가 찌질하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사실 저 가치관 테스트 자체가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테스트 조차도 아니기는 하다. 그 이전에, 게임에서의 내가 궁금해 한 테스트니 말이다. 실제 내가 어떤지는 다른 사람이 알 일이지, 내가 이러쿵저러쿵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무질서적 중립이면 어때, 그래서 뭐. 내가 죄지은 것도 아니잖은가? Ha.

사소한 질투심에 휩쌓여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많기는 하지만, 희소성에 대해서는 뭔가 만족스럽다. 나같은 놈은 정말 별로 없는 거잖아? 우와, 나 레어.... 그치만 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는 걸지도...



https://mirror.enha.kr/wiki/%EC%84%B1%ED%96%A5#s-2.4.6
엔하위키에서 볼 수 있는 대략적인 성향 소개이다. 심심하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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