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유머 베스트에
“영혼을 업로딩 한다” 인간이 만들어낼 진짜 저승세계.jpg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8884826
이런글이 올라왔었는데 뒤늦게 답글 달아주신분이 있어서 거기에 댓글 달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스타 트랙(최근 리뉴얼된 영화만 봄)을 보면 트랜스 포터라고 우주선내부와 행성위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기술이 나옵니다
그 기술의 설정을 보면 원자수준으로 분해한 다음 다른곳에서 재조합해서 순간이동을 시키는 건데요
친구와 이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주 내용은 "이런 장치가 비행기 대신 1초만에 이동할수 있는 수단으로 개통되면 탈것이냐?" 였는데
저는 절대 타지 않는다는 주장이였죠
기본적으로 사람을 원자수준으로 분해하면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똑같이 재조합 한다 해도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라는거죠
내가 저 기술을 이용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는 죽고 나와 같은 생각,외모를 가진 새로운 자아가 새 삶을 사는거죠
친구가 이해를 잘 못하길래 예를 들어줬었는데
A-B구간을 이동하는 경우
1. A에서 분해됐는데 B에서 재조합 실패 = 죽음
2. A에서 분해는 실패 복사는 성공, B에서는 재조합 = B에서 복제인간 생성
3. A에서 분해 B에서 재조합 성공 = 원본은 죽고 복제인간 생성 하지만 살아있는 개체는 1개이므로 마치 이동한것처럼 받아들여짐
지금까지 전개에 오류가 없다면 스스로 저 워프 장치를 이용하는건 자살행위와 같은 겁니다
굳이 나누자면 원본인 나는 죽지만 사회적인 나는 살아있으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않는 소멸 같은거죠
하지만 본인이 아닌 타인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완벽하게 복제 되었으므로 원본과 차이점을 못느끼니까요
미국가기전 여자친구와 돌아온 여자친구는 다른점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거부감을 느낀다면 이 장치를 이용한 지인 마저도 다르게 느껴지겠죠
"어제 나랑 술을 마신 개체는 죽고 이건 복사된 개체?"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영생을 위해서 나를 복제한다는 개념 자체가 딜레마가 생깁니다
단지 오래살고 싶어서 새삶을 살고 싶어서 나를 젊게 복제한다?
복제한 당사자는 죽는거고 나를 100% 복제한 새로운 개체가 새 삶을 시작하는거죠
누군가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죽기에는 너무 아까워 인류를 위해 그 능력이 필요한 경우 정도가 이런 딜레마를 피해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뛰어난 지도자나 인재의 경우 그 사람의 능력이 유지되기를 바랄때가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완전한 영생을 얻으려면 세포수준에서 재생력을 높여 오리지날 개체가 수명이 늘어나는 방법이 최선 같습니다
글 첫부분의 링크 내용은 뇌를 복제해서 사이버세상에서 살게 만든다는건데 이 또한 나는 신체가 사망하면서 죽는거고
죽기전에 복사해놓은 데이터가 대신 사이버망령이 되는거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고실험 같은걸 재미있어하는 편이라 혹시라도 다른 의견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ㅎㅎ
그럼 마이퍼 어려분들 모두 좋은 저녁,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