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제가 쓴 문장에 대해서 감정이 상하셨다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만약에 제 그림이 창작만화 게시판의 수준과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셨다면, 제 스스로 그런 허점들을 수정해드리고자 합니다. 원하신다면 지금까지 올렸던 만화들을 모두 삭제하거나 실향으로 옮길 의향도 있습니다. 제 만화들이 정상적인 관리 아래에 올려 진 것이 아니고 그러한 허점 아래에 운 좋게 올려졌다는 걸 이미 알았고, 저는 제 만화들과 제 만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달아주신 모든 반응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만약 제가 만화를 올리는 곳의 체제가 그러하다면, 창작만화 게시판의 운영방식을 존중하여 제가 충분히 따를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체제 자체에 동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일단 창작만화게시판의 운영자이시고 저보다 더 많은 만화와 그림을 보아온 분이신 만큼, 메테오님의 안목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한 사람의 눈으로는 작품의 상과 하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 전공은 비록 회화가 아니라 문학이지만 그림(만화)만큼 개인의 개성과 실력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예술분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작품을 대하는데 에 있어서 엄청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창작만화 게시판이라는 곳은 어떠한 금전적인 목적이나 실질적인 네이밍밸류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만화를 자유롭게 올리는 곳"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존중해야하며 근본적으로는 누군가의 작품의 위치를 수정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체제에 반대했다면 제가 처음부터 루리웹에 제 만화를 올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반문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만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이 곳에 만화를 올릴 때만 해도 그러한 체제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탓도 있고요. 하지만 오늘에서야 제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고. 저는 확실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감이 갈 수 있고 또한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시다시피 익명의 공간에서 누군가의 "창작물"을 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무리하게 창작만화 게시판에 "지금부터 당장 객관적이고 공감 갈 수 있는 편집의 지표를 새워라!"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저는 다만 이 체제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바를 말씀드리는 것이고, 물론 아쉬울 것도 없으시겠지만 그런 체제 아래에서 오른 제 만화들이 "허점"으로 지금까지 이동권을 피해왔다면 기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제가 스스로 옮기거나 지우겠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관리자인 메테오님께서 직접적으로 나서셔서 <이때까지 직책 맡고 있던 사람이 딴 짓한다고 일 안하고 있던 게 죄송해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라고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라고 발언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이것은 제가 보기에 한 게시판의 편집권과 수정권을 가진 관리가자가 이용자에게 말씀하시는 투로는 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문구를 인용해 유치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힘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는 게시판 운영에 있어서 불만사항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이용자들도 관리자의 말을 따르고 있습니다. 관리자의 그런 수정권에는 말 못할 잠재적인 책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관리자께서 일반적인 이용자들과 같이 자신의 불편사항을 자유롭게 말씀하신다면 이용자로서는 그 관리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자는 아무나 가지는 일이 아니라고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을 못 그립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비례도 잡지 않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체는 성의 없어 보이고 실제로도 제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만화에 대해서 어떠한 평이 들어와도 감당 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가의 외적인 부분에서 수정이 들어가는 것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체제에 동의 할 수 없다 고해서 수정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창작가분들이 이 체제에 대해서 별다른 불편을 겪고 있지 않고 만족하고 계신 것 같으니까요.
저는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관리자인 메테오님의 반응에 대하여 무척 실망했고. 또한 원하신다면 지금까지 그렇게 관리의 날을 피해온 작품들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옮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혹시나 가시가 되는 문장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급한마음에 두서없이 작성하여 읽기 힘들 글일 수도 있습니다. 정독하시는데 불편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창작만화 게시판의 이용자로서 또한 사람들이 창작을 하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창작만화 게시판의 발전을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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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렇게 쪽지를 보내니 메테오님께서 관리자회의에 참고하시겠다는
정성 담긴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도리에 맞추어보면 이 글을 지워야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참여하신 분도 계셔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이 글을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