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런소리를 좀 듣습니다. "그림 못그리지만, 훼료님은 좀 그리시잖아요."
일단 부족한 그림에 이런 관대한 관심과 평가를 내려주는 것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런말은 여러모로 저에게도 상처에요..
제가 그림 잘 그려서 만화 그리기 시작했나요. -_- 어차피 전 잘 그리지도 않지만,
8년동안 관심받을려고 아둥바둥하다보니 그냥 봐줄만 하게 발전 된 것 뿐입니다.
잘해서 시작하는 일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또 그게 효율적으로 진행 될 수 있다면 그냥 지속하는 것 뿐이죠.
재능이 없다는 것은 또 다른 면에서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금 당장 창작만화 게시판이나 카툰 연재 갤러리에도 정말 말도 안되는 그림체로 만화 그리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죠. 자기가 얼마나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의 실력은 전달양식의 차이일 뿐이죠, 재미나 감동의 차이가 아닙니다.
물론 만화를 그린다면 그림공부도 게을리해선 안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못하니까... 안될꺼야." 라고 생각하는 건 제 입장에서는 좀 웃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못 그리는데 계속 하잖아요 -- 뻔뻔하게도.
그러니 앞으로 저에게는 "전 못그리지만..."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저도 못합니다. 하지만 하고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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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힛 싸가지 없어 보였으면 미안요 뿌잉뿌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