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뎌디지만, 하염없이, 덧없이 내 어깨 위에 얹혀만 가는 무게는 늘어만 간다.
주어진 역할과 그로 인해 따라오는 책임. 얽혀있는 사람들과의 이해관계.
그리고 애석하게도 높은 확률로 용인되어지지않는 나의 주관들.
하염없이 시간은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어디로 나아가고있는지. 이정표는 있는지.
가리워진 길을 나아간다.
정처없이,
거짓말 같던 사월의 첫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데
왠지 나만 여기 혼자 남아
가야 할 곳을 모르고 있네
떠들썩하던 새로운 계절
그 기분이 가실 때쯤 깨달을 수 있었지
약속된 시간이 끝난 뒤엔
누구도 갈 곳을 알려주지 않는 걸
나 뭔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없는 나의 지금은
깊어만 가는 잔인한 계절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가슴 설레기엔 나이를 먹은
아이들에겐 갈 곳이 없어
봄빛은 푸른데